삼성 전자계열 새바람…최윤호·장덕현·남궁범 '뉴삼성' 이끈다

삼성SDI·삼성전기·에스원, 대표이사 교체…‘전문성’ 중심 인사 단행
삼성D 최주선·SDS 황성우 대표 유임…임원 쇄신 인사는 주목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대표 3인방을 모두 교체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구상이 현실화한 가운데, 주요 전자 계열사 사장단에도 대폭 물갈이가 이뤄졌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를 이끌던 전영현·경계현 사장이 각각 이사회 의장과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 보직을 옮겼고 이 자리를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과 장덕현 삼성전자 부사장이 채웠다. 에스원은 남궁범 삼성전자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사업·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문성 중심의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7일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전영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임 대표이사로 삼성전자 최윤호 사장을 내정했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사업지원TF 담당임원, 전사 경영지원실장을 거치며 글로벌 사업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사업 경험과 재무 역량을 살려 전기차 시장 확대로 치열해지는 배터리 경쟁 속, 삼성SDI의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전 사장은 배터리 사업을 크게 성장시키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한 공을 감안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향후 이사회 의장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와 경영 노하우 전수 등에 힘쓸 예정이다.

삼성전기도 같은 날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장덕현 삼성전자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경계현 사장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곧바로 신임 사장 자리를 채웠다.

장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 시스템LSI사업부 LSI개발실장, SOC개발실장, 센서사업팀장 등을 역임한 반도체 개발 전문가로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등 다양한 제품의 기술리더십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기는 장 사장의 취임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비롯한 주요 제품의 기술경쟁력이 더욱 확대돼, 글로벌 선두 부품회사로 발돋움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 날 에스원은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남궁범 삼성전자 사장을 내정했다. 남 사장은 2013년 말부터 삼성전자 재경팀장을 맡아온 재무전문가다. 향후 전자 분야 사업경험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에스원을 국내 최고의 종합 안심솔루션 기업으로 지속 육성할 것이라는 게 에스원 설명이다. 기존 대표를 맡았던 노희찬 사장은 에스원 고문으로 자리를 옮겨 후임 양성에 힘쓴다.

이 같은 쇄신 인사 속에 지난해 말 대표직에 오른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황성우 삼성SDS 사장은 유임됐다.

삼성디스플레이 최 사장은 올해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한 삼성의 차세대 QD디스플레이 상용화 등을 통해 디스플레이시장에서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디스플레이패널사업을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중심에서 QD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2019년부터 2025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삼성SDS 황 사장은 홈IoT(사물인터넷)사업을 매각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B2B(기업 사이 거래)영역에 사업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황 사장은 삼성SDS가 클라우드사업에 활용하기 위해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동탄에 짓고 있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도 지휘하고 있다. 건물 건설과 유지보수비용을 더하면 총 1조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별다른 인사 발표가 없었던 삼성그룹 주요 제약바이오 계열사 사장단도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해 말 대표이사직에 올라 잔여 임기가 2년가량 남은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매출 4507억원, 영업이익 1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196%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창립 당시 대표이사로 취임한 고한승 사장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4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공식 임기도 2024년 3월까지로 연장된 상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3분기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매출을 1조원 이상 달성하는 등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