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의 힘'…LG, 지난해 지분법이익 2조 육박

LG화학 ‘1조1028억원’ 1등 공신…순이익 479.6% 증가
수익성 하락 LG전자, 3183억 안겨…LG생건·유플러스도 2천억대 기여

㈜LG가 지난해 계열사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2조원에 달하는 지분법이익을 벌어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이 대폭 확대된 LG화학이 1조원이 넘는 지분법이익을 안겼고, 주력 계열사 LG전자와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도 각각 2000억원 이상의 지분법이익을 LG에 선물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의 지난해 지분법이익은 총 1조9473억원으로 2020년 1조3135억원 대비 48.2% 증가했다.

지분법이익은 자회사의 순이익이 모회사 보유지분만큼 모회사 경영실적에 반영되는 것이다. 통상 지분법이익은 영업외수익으로 인식되지만 지주사의 경우 매출에 반영된다. 때문에 지주사 매출과 지분법이익은 해당 그룹의 외형과 수익성 등을 평가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LG 지분법이익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계열사는 2020년 LG전자에서 지난해 LG화학으로 바뀌었다. LG화학이 안긴 지분법이익은 1조1028억원으로 전년 1438억원 대비 8배 가까이 증가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42조6547억원, 영업이익 5조255억원을 냈다. 특히 순이익이 3조9539억원으로 전년 6824억원 대비 479.4% 늘어나면서 지분법이익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글로벌 물류난,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등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석유화학, 전지 등 대부분 사업이 선전했다.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다음으로 많은 기여를 한 곳은 주력 계열사 LG전자로 3183억원의 지분법이익을 남겼다. 그러나 계열사 중 최대였던 전년 6026억원보다는 47.2% 감소했다.

LG전자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74조7216억원, 영업이익 3조8638억원, 순이익 1조4150억원이다. 가전 판매 호조로 매출이 28.7% 늘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가 발목을 잡으며 영업이익은 1.1%, 순이익은 31.4% 각각 줄어들었다. 지난해 모바일(MC) 사업 철수에 따른 1조원 규모 영업외손실과 제너럴모터스(GM) 볼트 리콜 관련 충당금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호실적을 낸 LG생활건강과 LG유플러스도 각각 2657억원 2577억원의 지분법이익을 LG에 안겼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8조915억원, 영업이익 1조2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5.6% 증가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8611억원으로 5.9% 늘었다. 뷰티, HDB(생활용품), 리프레쉬먼트(음료) 등 각 사업부의 견고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매출 13조8511억원, 영업이익 9790억원의 호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특히 순이익이 7242억원으로 51.5% 증가했다. 기존 유무선통신사업은 물론 기업인프라사업 등 신사업도 안정적으로 성장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LG 관계자는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수익에 따라 지분법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라며 “계열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 지분법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