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전자 배당 없이도 호실적…홍원학 사장의 ‘수익성 강화책’ 빛 발해

상반기 순익 0.8% 증가한 7499억원…특별배당 제외 시 18.9%↑
일반·장기·자동차 등 전 부문 성장…손해율도 개선

삼성화재가 올해 상반기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당초 시장은 전년도 삼성전자 특별배당 기저효과로 삼성화재의 순이익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결과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뉴삼성’ 인사로 수장 자리에 오른 홍원학 사장의 체질개선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74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8% 증가했다. 세전이익은 1.8% 성장한 1조286억원이다.

삼성화재의 순익 증가폭은 그리 크지 않지만, 이는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로부터 1400억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받았던 기저효과 때문이다.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제외하면 순익이 18.9% 올랐다고 삼성화재 측은 설명했다.

매출에 해당하는 원수보험료는 9조88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보험영업 전 부문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은 8673억원, 2조98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0%, 0.9% 늘었다. 장기보험의 경우 보장성보험은 5조3226억원으로 3.3% 늘어난 반면, 저축성보험은 7176억원으로 17.4% 감소했다. 이는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장성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상반기 99.7%로 전년 동기보다 1.8%포인트 개선됐다.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은 69.3%, 81.1%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2%, 1.8% 하락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2.5% 개선된 76.5%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반면 사업비율의 경우 일반보험은 2.7%포인트,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은 각각 0.1%포인트, 0.5%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삼성화재의 보험영업이익은 상반기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1348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홍원학 사장은 지난해 12월 ‘뉴삼성’ 인사로 발탁된 이후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추구해왔다. 디지털 플랫폼 ‘다이렉트 착’을 바탕으로 생활밀착형 보험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고, 올해 선보인 삼성금융 통합 플랫폼 ‘모니모’를 통해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도 꾀했다.

반면 올해 증시 불황으로 투자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1.3% 줄어든 1조484억원을 기록했다. 주식 관련 이익은 2288억원으로 35.6% 급감했고, 채권과 외화유가증권은 3683억원, 1071억원으로 각각 5.8%, 15.5% 줄었다. 조정자산이익률은 0.5%포인트 감소한 3.1%를 기록했다.

문제는 3분기 영업환경이 삼성화재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데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침수차 보상 리스크도 커졌다. 다만 침수피해의 경우 재보험 특약이 있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삼성화재 측은 설명했다.

홍성우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는 “올해 하반기 역시 물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수익성 중심의 성장과 효율 개선을 지속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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