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정기 주총 개최…8건 의안 모두 통과
오너 2세 서진석 셀트리온 의장, 주총 첫 진행

서진석 셀트리온 의장이 26일 인천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제 3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의 이사 보수한도가 지난해 90억원에서 올해 200억원으로 늘어났다. 국민연금이 반대의사를 밝혔지만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의안이 통과됐다.

셀트리온은 2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 2층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셀트리온 주총에서는 이사보수한도액 승인, 서진적 셀트리온 의장 사내이사 재선임 등 8건의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특히 국민연금이 반대한 이사 보수 한도 승인건은 반대 의사 8.79%, 기권 0.03%, 찬성 의사 47.84%로 원안대로 승인됐다. 

앞서 국민연금은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추어 과다하거나, 보수한도 수준 및 보수금액이 경영성과 등에 비추어 과다한 경우에 해당해 반대”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셀트리온 지분 5.2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서진석 셀트리온 의장은 “지난해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했으며 이에 따라 양사 이사회가 통합 재구성됐다”면서 “양사 합산 이사 보수 지급 실적은 112억원으로 기존 셀트리온의 단독 이사회 보수였던 90억원을 상회해 증액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셀트리온은 코스피 시가총액 10개사 기업 인당 평균 보수 수준을 고려하고 그 평균을 적용해 200억원을 보수한도로 설정했다”면서 “다만 보수한도를 상향하는 것이 현재 등기임원의 보수를 상향 조정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120억원을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서진석 셀트리온 의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서진석 의장은 지난해 연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이후 통합셀트리온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서진석 의장은 지난 1월 JP모건헬스케어 콘퍼런스 발표를 시작으로 행사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주가 하락과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임원들이 성과보수를 챙긴 것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도 터져나왔다. 

이에 대해 서진석 의장은 “지난해 실적은 주주총회에 합병 안건이 상정되고 셀트리온 헬스케어가 있을때의 똑같은 사업 계획만큼 매출을 내면 재고를 많이 보유하게 된다”면서 “사실 합병의 목표가 원가 경쟁력 확보인데 4분기 매출을 계획대로 내고 많은 재고를 보유하는게 과연 사업적으로 이득이냐는 의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2024년)에 매출을 내고, 지난해는 재고 조정 차원에서 재고를 많이 남기지 말자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지난해 매출 감소에 대해 설명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임원들이 성과금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임원들도 성과지표가 있으며 이 지표에는 매출도 포함되지만 여러 평가 항목에 따라 평가된다”면서 “작년에 사실 많은 업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 기준에 맞춰 연봉이 배정됐다”고 말했다.

서진석 의장은 주주 가치 제고와 관련해 “셀트리온은 지난해 합병을 위한 과정에서 1조원 넘는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그중에서 50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각했다”라며 “회사의 펀더멘털 가치보다 시장 가치가 하락하면 좋은 투자기회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온라인으로 “셀트리온 올해 매출 목표가 3조5000억원인데 자동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미국에서 6월말까지 의사 7500명을 만나 제품을 소개하고 매출을 증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