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집중 전략 통했나…한국GM, 지난해 부채비율 감소세 전환

지난해 부채비율 145.5%…전년 대비 103.8%p 감소
수익성도 개선…영업이익률 9.8%로 현대차보다 높아
수출 집중 전략 주효…올해 신차 출시로 내수 공략 강화

한국GM의 부채비율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2017년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16일 한국GM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45.5%로 전년 대비 103.8%포인트 급감했다.

한국GM의 부채비율은 2017년 완전 자본잠식 이후 2018년 172.1%, 2019년 178.8%, 2020년 223.6%, 2021년 232.8%, 2022년 249.3%로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200%를 넘겼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100%대로 떨어지면서 재무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회복했다.

미처리 결손금도 상당 부분 해소했다. 한국GM의 지난해 미처리 결손금은 2조861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4조3609억원과 비교하면 34.4% 줄어든 수치다. 한국GM은 2018년 5월 미국 GM 본사로부터 시설투자·운영자금 외화대출을 목적으로 장기 차입한 2억달러(약 2535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지난해 10월 전액 상환하기도 했다.

수익성의 경우 크게 개선했다. 한국GM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502억원, 순이익은 1조499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9.5%, 613.6%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9.8%로 전년 대비 6.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률(6.9%)보다도 높은 수치로,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글로벌 시장 수출을 위해 대규모 선적 중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제공=한국GM>

한국GM이 지난해 재무구조 안정화에 성공한 비결은 수출 집중 전략이 꼽힌다.

한국GM의 지난해 수출량은 42만9304대로 전년 대비 88.5% 급증했다. 글로벌 GM의 전략 차종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수출 질주를 견인한 덕분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지난해 수출량은 21만6833대, 21만4048대를 기록해 현대차 코나(21만2489대), 아반떼(20만6371대) 등을 제치고 국내 승용차 수출 1·2위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GM은 창원공장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부평공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대량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적기 공급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 향후 부평·창원·보령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5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려 안정적인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창원공장의 경우 시간당 60대, 연간 28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풀가동 중이다.

2024 쉐보레 이쿼녹스 EV.<사진제공=한국GM>

올해는 내수 시장 공략에도 힘을 싣는다. 한국GM은 올해 안에 캐딜락 리릭, 쉐보레 이쿼녹스 EV, 캐딜락 XT4, 쉐보레 콜로라도 등 4종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캐딜락 리릭과 쉐보레 이쿼녹스 EV는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얼티엄 기반의 전용 전기차다. 리릭은 올해 상반기, 이쿼녹스 EV와 신형 XT4·콜로라도는 올해 하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리릭은 캐딜락 브랜드의 첫 순수 전기차이자 프리미엄 준대형 전기 SUV다. 이쿼녹스 EV는 쉐보레 브랜드의 중형 SUV인 이쿼녹스의 전기차 버전이다. 신형 XT4는 준중형 SUV인 1세대 XT4의 부분변경 모델이며, 신형 콜로라도는 준대형 픽업트럭인 2세대 콜로라도가 완전변경을 거친 3세대 모델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심각한 경영난으로 군산공장을 매각해야 했던 한국GM이 해를 거듭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수출 실적이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도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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