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3년 공백 깨고 해외시장 개척 ‘잰걸음’

HDC현대산업개발(대표 김대철, 권순호)이 해외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방글라데시 BSMMU 대학병원 공사(약 680억 원)와 인도 뭄바이 남부해안도로 2공구(약 1458억 원), 에티오피아 고레-테피 도로공사(1582억 원) 등 3건의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그간 국내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다는 점과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2015년 베트남 흥하교량 건설공사 이후 3년간 공백 상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주행보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80년대 플랜트 수출 1호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잔 시멘트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으나, 80년대 후반 현대그룹이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내부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활동영역을 국내로 한정해 왔다.

따라서 HDC현대산업개발은 해외시장에서의 저변이 전무했던 만큼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차관(EDCF·대외경제협력기금)공사를 중심으로 해외 영토를 확장하는 추세다.

EDCF는 개발도상국의 산업발전과 경제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나라 정부가 1987년 설립한 기금이다. 주관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재원의 확보가 가능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수주한 3건의 해외 공사와 2014년 수주한 볼리비아 바네가스 교량 공사, 2015년 수주한 베트남 흥하교량 공사 모두 EDCF 재원을 활용한 해외 프로젝트다.

아울러 HDC현대산업개발은 국내시장에서 갈고 닦은 기술력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방글라데시 BSM 대학병원 공사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 암센터, 강릉아산병원 등 다수의 병원공사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수주에 성공했다.

인도 뭄바이 남부해안도로 공사의 경우 부산신항, 마산항, 대산항 등 다수의 항만 프로젝트와 부산항대교 등 도심지 해안도로 공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 매출 1위 건설사인 L&T와 중국 건설사인 CGGC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에티오피아 고레-테피 도로공사에서는 현지 기후에 맞춰 건기에는 포장집중 시공하고 우기에는 배수 및 구조물 공사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발주처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과거의 해외사업 DNA와 현재의 탄탄한 재무구조 및 차별화된 사업분석 경쟁력을 바탕으로 HDC현대산업개발만의 내실 있는 해외 사업을 수주해 나갈 것”이라며 “재원이 안정적인 EDCF 사업 외에도 국내에서 다져온 디벨로퍼로 역량을 해외 개발사업 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전기룡 기자 / jkr392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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