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코로나19에도 ‘흑자전환’ 기대…4월이 변곡점


현대상선이 올해 3분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오는 4월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가입과 2만4000TEU급 선박 도입을 앞두고 있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변수로 중국발 물동량 감소를 겪고 있지만 3월 말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389억 원, 매출 1조352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이어지긴 했지만 2018년 4분기와 비교해 40.8% 개선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실적을 놓고 봐도 개선세는 뚜렷하다. 현대상선의 2019년 영업손실은 30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6% 개선됐다. 매출은 5조5131억 원으로 5.6% 증가했다.

실적과 관련해 현대상선 관계자는 “2019년 4분기는 미·중 무역분쟁 영향이 지속되며 글로벌 물동량 약세를 보여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으나 비수익 노선합리와 및 신조 초대형 유조선(VLCC) 활용 최적화를 통해 영업손실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대상선은 오는 4월을 기점으로 실적회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오는 4월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의 정회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디 얼라이언스가 운영하는 노선 33개 중 현대상선은 약 27개 노선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 4월에는 2만4000TEU급 선박 12척의 유럽 노선 투입도 예정돼 있다. 현대상선은 12척을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한국, 중국, 싱가포르, 독일, 네덜란드 등을 기항하면서 하팍로이드, ONE, 양밍 등 3개 선사와 공동으로 선복을 사용한다.

다만 현재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코로나19 확산이 지난 1월 중국에서 시작되면서 현대상선의 지난달 중국발 물동량도 전년 동월 대비 50% 이상 줄었다. 이를 감안하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외 국가에서도 물동량이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중국의 제조 공장들이 멈추면서 2월 중국발 물동량이 전년 동월 대비 50% 미만 수준으로 줄었지만 3월 초에는 50~60%, 3월 말에는 70~80%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서 물동량 감소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물동량이 당장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상황이 길어지게 될 경우가 문제”라면서도 “4월 대형 선박 12척 투입을 앞두고 있어 유럽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다른 선사들과 공동으로 선복을 채우는 방식으로 운영해 위험부담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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