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美 해외법인 손실 5배 불고 중국은 순이익↑…이유는 “착시효과”

비사업 관련 이유로 '반짝 상승'…코로나19 악재 극복 가능할까


HMM(현대상선) 미주 해외법인이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요 감소 등 대외변수가 발생한 가운데 회계기준 변경으로 미주 해외법인의 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순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중국 법인은 환차익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주요 해외법인들의 순이익이 줄거나 증가한 경우에도 사업과 관련 없는 이유로 '반짝 상승'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외변수가 더욱 확대된 올해 HMM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M의 해외법인 24개 중 13개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개 법인은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고 3개는 순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미주 법인(HMM America)은 지난해 가장 큰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2018년과 비교해 불어난 순손실 규모로도 최고였다. 미국 법인의 순손실은 2018년 6억3700만 원에서 2019년 34억7900만 원으로 446.2%(28억4200만 원) 확대됐다.

이는 2017년 17억8900만 원의 순손실을 내고 다음해는 64.4%(11억5200만 원) 개선했지만 1년 뒤 규모가 더 커진 것이다.

5년 만에 최대 실적을 낸 해외법인도 있었다. 중국 법인(HMM China)은 2018년보다 순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2014년(59억6000만 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법인의 지난해 순이익은 12억6100억 원으로 전년(4억7800만 원) 대비 163.8%(7억8300만 원) 늘었다.

중국 법인은 순이익이 2015년 3억44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94.2%(56억1600만 원) 줄었지만 10억 원대까지 회복했다.

이와 관련해 HMM은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 등 이슈도 영향을 미쳤지만 회계상의 변화나 환율 등 사업 외 요인의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HMM 관계자는 “미주 법인은 IFRS16 리스 부채 도입으로 인해 사용권 자산에 대한 감가상각비 및 리스 부채 이용 비용 증가가 주된 이유로 회계상의 변화”라며 “중국의 경우는 영업 외 수익이 증가했는데 이는 외환차손익과 잡이익 등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역갈등의 영향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난해 전체 실적은 매출이 증가하고 손실 규모는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스페인 알헤시라스에 위치한 컨테이너 터미널 TTIA(Total Terminal International Algeciras)는 HMM이 인수한 지 약 2년 만에 86억4300만 원에서 53억4700만 원으로 순이익이 38.1%(32억9600만 원) 줄었다. 2017년 HMM은 한진해운이 운영했던 TTIA를 1176억 원에 인수했다.

TTIA 다음으로 순이익 규모가 큰 인도 법인(HMM India)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의 순이익을 유지했다. 순이익은 2018년 29억1000만 원에서 2019년 28억9600억 원으로 0.5%(1400만 원) 소폭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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