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경쟁력 강화 절실한 신한금융, 롯데손보 인수 가능성은?

신한EZ손보, 지난해 78억원 당기순손실 기록
본업인 보험손익 개선폭 ‘미미’
경쟁력 확대 위한 M&A 가능성 전망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손해보험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퍼즐을 완성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비은행 비중을 50%까지 만들겠다는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손보사 경쟁력 확대는 절실한 만큼, 일각에서는 손보 매물 추가 인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EZ손해보험은 지난해 77억7815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 127억4995만원(IFRS17 소급 적용 기준) 손실액 대비 적자폭을 줄였지만 흑자전환이 단기간 내 이뤄지기는 어려운 실적으로 평가된다.

신한EZ손보는 지난 2022년 6월 30일 신한금융지주가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에 대한 대주주 지분(94.54%)을 인수한 데 따라 사명 변경과 함께 신한금융의 16번째 자회사로 편입된 손해보험사다.

신한EZ손보가 신한금융에 편입된 이후 발생한 총 손실액은 173억원이다. 특히 지난 2022년의 경우 인수 이전 손실액(33억원)보다 인수 이후 6개월여 간의 손실액(95억원)이 더 컸던 점에 미루어 볼 때 금융권에서는 초기 안착 비용 증가로 인해 편입 이전보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한EZ손보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이슈를 제외하더라도 신한금융 편입 이후 본업인 보험손익 부문을 크게 개선하지 못했다. 지난 2022년 –130억4277만원에서 2023년 –126억3035만원으로 손실액을 4억원가량 줄인 데 그쳤다.

이에 포트폴리오 확충을 통해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기대했던 신한금융의 계획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평가된다. 오는 2030년까지 비은행 이익 비중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상태지만 오히려 비은행 부문의 실적을 뒷걸음질 치게 하는 요인으로 자리한 데 기인한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이 상대적으로 열세한 손해보험 부문을 확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역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 매물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지속 밝혀온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보험사 알짜 매물로 평가되는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신한금융지주도 참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다른 매물인 MG손해보험보다는 롯데손보가 건전성 및 수익성 등의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만큼 인수전에 나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겠냐는 전망에 따름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016억원을 기록하며 1946년 회사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자산 기준으로도 손보업계 7위 수준인 만큼 이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중위권 이상으로 도약하게 된다.

특히 최근 롯데손보가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점은 이 같은 시장의 기대감에 추가적인 힘을 싣기도 했다.

다만 신한금융 측은 현재 시장에 나온 손보사 매물 인수와 관련해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 모두에 대한 인수 의사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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