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카카오게임즈 ‘롬’…불법 작업장‧해외 이용자 매크로 ‘몸살’

레드랩·카겜, 20차례 넘는 적극 제재 시행… 벌써 74만개 이상 계정 ‘영구 정지’ 조치
‘작업장’과 ‘매크로’에 게임 즐기는 이용자 피해 호소… “정상 유저만 손해 보는 상황”
‘글로벌 원빌드’ 형태 통합 서버, 10개국 장기 흥행 안착 위한 안정적 운영 필수적
개발사 레드랩게임즈, “유저 아이템 가치 보호 정책 최우선 지향할 것”

지난 2월 27일 글로벌 출시 이후 50일차를 맞은 카카오게임즈의 정통 하드코어 MMORPG ‘롬(ROM: Remember Of Majesty)’이 불법 작업장 생성과 해외 이용자의 매크로 사용 등 게임 내 불균형을 야기하는 문제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개발사인 레드랩게임즈와 서비스를 맡은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며 나섰지만, 이러한 상황에 불만을 품은 유저들의 이탈 현상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드랩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는 ‘롬’의 안정적인 게임 운영을 위해 작업장과 매크로 등의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의 계정을 꾸준히 제재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출시 이후 3월 3일에 곧바로 첫 제재를 실시한 데 이어, 가장 최근에는 지난 15일 ‘제20차 작업장/불법 프로그램 사용 계정 제재 안내’를 게시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현재까지 불법적 이용으로 영구 제재를 당한 계정은 무려 74만3412개에 달한다.

‘롬’의 운영진 측은 “비정상적인 게임 이용 및 불법 프로그램 사용 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비정상 게임 이용 내역과 신고 내역을 기반으로 게임 데이터를 면밀히 조사 후 제재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제재 근거로 삼은 것은 카카오게임즈 모바일서비스 운영정책 제4조로, 해당 조항은 불법프로그램 사용 및 유포와 작업장 행위를 하는 유저를 영구 이용제한 조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MMORPG ‘롬’이 일부 유저들의 불법 ‘작업장’ 생성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출처=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 공식 게임카페>

‘작업장’이란 여러 계정 유저가 팀을 구성해 한꺼번에 돌아다니며 사냥터를 장악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에 대해 “아이템 획득과 이전, 현금화 등의 영리를 목적으로 조직적, 집단적으로 게임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시도하는 행위”이며 “다수의 계정으로 동일 기기 사용 또는 인접 IP대역 접속, 사행행위,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아이템을 특정 계정으로 수집하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이는 ‘리니지’ 등 MMORPG 장르의 타 게임에서도 수없이 불거진 문제다. 다만,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작업장 팀‧계정을 전부 제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롬’의 유저들은 “운영진이 제재 조치를 취하면 게임 내 사냥터가 조금 널널해져서 플레이가 편해진다”며 “작업장 세팅이 어렵도록 만드는 패치나 인증 절차 등을 추가 도입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출시된 ‘롬’ 내에서는 작업장뿐만 아니라 ‘매크로’ 또한 꾸준한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출처=레드랩게임즈>

현재 ‘롬’ 내에서는 작업장뿐만 아니라 ‘매크로’ 또한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사냥과 아이템 획득 등의 기능을 불법적으로 자동화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일부 유저들 때문이다. 문제는 ‘롬’의 글로벌 출시 지역 중 하나인 대만에서는 매크로가 합법 행위처럼 여겨진다는 사실이다. 주로 대만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매크로’는 타 지역 유저들에게는 매우 불리하고 불합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롬’은 세계가 하나의 전장이 되는 것을 목표로 지역의 경계가 없는 ‘글로벌 원빌드’ 형태의 통합 서버를 제공한다. 국내외 모든 유저가 함께 활동하는 환경 때문에 일부 지역 유저들의 행위는 전체 게임 이용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실제 한 이용자는 “대부분의 대만 이용자들은 모두 매크로를 사용하는 것 같다”며 “이제는 일부 한국 이용자들도 매크로 사용에 발을 들였고, 정상적인 유저만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짚었다.

레드랩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는 무려 20차례가 넘는 적극 제재를 진행했다. <출처=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 공식 게임카페>

일각에서는 ‘롬’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이슈들이 MMORPG 장르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출시 이전 열렸던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현근 레드랩게임즈 대표는 “지역 차별 없는 공정한 운영과 유저 가치보호 정책, 매크로 즉시 차단, 퍼블리셔와 협의를 통해 비정상 접속 유저 사전 차단을 할 것”이라며 “유저 가치 보호를 위해 단일 서버 증설 방식의 보수적 서버 정책을 유지해 나가고 패스트트랙 시스템, 거래소 이용 등급제 등 매크로와 작업장의 난입을 조기 차단해 나갈 예정”이라고 미리 언급한 바 있다.

실제 레드랩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는 출시 50일차에 무려 20차례가 넘는 적극적 제재를 진행하며 불법 작업장과 매크로 문제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10개국에 동시 출시된 이 게임이 장기 흥행 궤도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운영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불만이 상당한 상태다. 레드랩게임즈 측은 “유저 아이템 가치 보호 정책을 최우선으로 지향하며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업데이트와 풍성한 이벤트를 지속하여 장기 흥행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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