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대출채권 매매익 1년 새 2배↑…신한카드 증가폭 가장 커

카드사 대출채권매매익 58848억…1년새 121%↑
신한카드, 7200만원→1070억원…증가폭 최대
수익성 감소·연체율 상승에 일찌감치 매각 나서

카드사가 대출채권 매각을 통해 벌어들인 금액이 1년새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차주들의 상환 여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대출채권을 붙들고 있기보다는 일찌감치 매각에 나서며 수익성 보전 및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개 전업 카드사(신한·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가 지난해 대출채권 매각을 통해 벌어들인 금액은 584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642억원) 대비 121.36% 증가한 것으로, 1년새 2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1년새 대출채권매매익 증가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카드였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연간 대출채권매매이익은 1070억원에 달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2022년 7200만원 가량의 대출채권매매익을 올리며 전체 카드사 중 가장 적은 수준의 대출채권매매익을 올렸으나, 1년새 큰 폭 증가하며 전체 카드사 중 2번째 수준까지 매매 규모를 키웠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매각 시기를 놓칠 경우 채권가격하락이 발생할 수 있어 적시에 매각하고자 지난해 대출채권을 매각하게 됐다”면서 “매각을 통한 조달과 채권관리, 추심 등의 비용 절감 효과와 자산건전성 확보 차원의 조치”라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뒤를 이어 하나카드와 현대카드의 대출채권매매이익이 1년새 100%대로 늘었다. 먼저 하나카드가 지난해 대출채권 매각을 통해 벌어들인 금액은 816억원으로, 전년(386억원) 대비 111.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의 대출채권매매이익은 110.24% 증가한 834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롯데카드 1842억원(전년 대비 93.83% 증가) △우리카드 950억원(62.43% 증가) △KB국민카드 338억원(4.13% 증가) 등의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카드사의 대출채권에는 일시불과 할부,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카드사의 모든 매출상품이 포함된다. 대출채권의 경우 중간에 매각하는 것보다는 카드사가 직접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따라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약화되며 건전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를 관리하고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대출채권 매각 규모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6개 카드사의 지난해 순익은 1조8892억원으로, 전년(1조9564억원) 대비 3.43% 감소했다. 아울러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28%로, 전년(1.02%) 대비 0.26%p(포인트)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내외환경이 어려워진 것과 더불어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카드사 수익성이 떨어지고 연체율은 높아진 상황”이라며 “건전성 관리와 수익성 보전을 위해 대출채권 매각 규모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출채권들의 연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손실이 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출채권을 털어내고 매각을 통해 수익성을 보전하고 건전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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