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과제 받아 든 건설업계, 저탄소 콘크리트 연구개발 박차

삼성물산‧GS건설 ‘저탄소 PC’ 개발…현대‧롯데건설은 ‘슬래그 활용’
건설업계 “탄소중립 요구 강화 …탄소비용 감축위한 연구 이어갈 것”

저탄소 PC 설치중인 래미안 트리니원(반포주공1단지 3주구) 현장. <사진제공=삼성물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와 탄소중립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건설업계도 저탄소 콘크리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콘크리트는 석회, 진흙, 모래 등을 혼합한 후 높은 열을 가함으로써 제조되는 만큼 공정 과정에서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상용화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저탄소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를 개발하고 탄소감축 효과를 측정하는 방법론을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일반 콘크리트 대비 탄소 배출량을 40% 낮춘 저탄소 PC를 개발해 서울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등 래미안 현장에 도입 중이다. 시멘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제로’ 시멘트 보도블록도 개발했다. 삼성물산 측은 이 보도블록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약 70% 줄일 수 있다고 봤다.

또 자체 보유한 탄소저감 콘크리트 기술을 통해 탄소감축 효과를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탄소저감 콘크리트 방법론’도 개발했다.삼성물산은 이 방법론을 통해 일반 콘크리트 대비 1m3당 0.1톤의 추가적 탄소감축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PC는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콘크리트 제품으로, 품질이 균일하고 현장의 시간과 인력을 절약할 수 있다. 또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해 친환경 공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7년부터 시멘트 대체 재료 연구에 나섰다. 그 결과 현대제철 용광로에서 발생하는 슬래그를 분말로 만들어 시멘트 대신 콘크리트에 사용하는 ‘H-ment’를 개발해 탄소배출을 최대 35%까지 낮췄다. 현대건설은 현재 H-ment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삼표산업과 공동으로 ‘조강 콘크리트’ 개발에 성공했다. 이 콘크리트는 일반 콘크리트 대비 높은 압축강도를 빠른 시간 안에 확보할 수 있어 시공 환경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 급열 에너지와 양생 기간을 줄여 탄소 발생량을 절반으로 떨어뜨린다. 현대건설은 해당 기술을 대곡-소사 복선전철 공사와 힐스테이트 인덕원 베르텍스 등 현장에 적용했다. 현대건설 측은 향후 영동대라 지하공간 복합개발 현장 등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GS건설은 2020년 설립한 PC 전문 자회사 ‘GPC’를 통해 저탄소 PC개발에 나서고 있다. GPC는 지난달 초, 환경부로부터 자체 개발한 제품 2종에 대해 저탄소제품인증을 획득했다. 저탄소제품 인증 받은 제품은 PC기둥 1종과 PC거더 1종 등 총 2종이다.

롯데건설도 시멘트 투입량을 줄이고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고로슬래그와 첨가제 등을 활용한 저탄소 수화열 저감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고로슬래그는 일반 시멘트와 특성이 비슷해 대체 가능하지만 탄소배출량은 시멘트의 10분의 1 수준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며 “탄소세 도입이 본격화되면 시멘트 등 탄소배출이 많은 자재는 원가 상승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의 저탄소 PC 등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연구개발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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