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의 ‘증권사 인수’ 연일 군불…“우리종금, 증권업 진출 인력 확보 중”

우리종금, 증권사 리테일 경력 보유 ‘디지털 비즈니스’ 직원 충원
포스증권 인수 후 시너지 가능성 ↑…우리금융 “증권업 진출 준비 차원”

증권업 진출을 타진 중인 우리금융그룹이 금융투자 계열사 우리종합금융(이하 우리종금)을 중심으로 디지털 채널 강화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증권사 리테일 업무 경력을 보유한 인력도 충원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종금은 최근 디지털 비즈니스 담당 직원 확보에 돌입했다. 오는 26일까지 접수를 받는 해당 채용공고는 증권사 리테일·IT 부문 근무 경력이 있는 인력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우리종금에 따르면 채용되는 직원은 국내외 주식 위탁매매 시스템 개발 및 신용대출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현재 우리종금은 종금사로서 증권사와 같은 주식 위탁매매 등의 업무를 할 수 없다. 그러다 최근 우리금융이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향후 주식 위탁매매 등 증권사 리테일 부문 진출을 위한 포석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이르면 올 상반기 내 소형 증권사인 포스증권을 인수 완료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초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이미 리테일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는 중·대형 증권사를 인수 대상으로 검토했으나, 마땅한 매물을 찾지 못해 결국 소형사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포스증권 인수설에 대한 우리금융의 공식 확인은 없지만 그룹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증권업 라이선스 영업이 가능해지고, 또 타 계열사가 보유한 리테일 고객층을 증권 서비스로 유인할 수 있는 잠재력이 갖췄다.

우리종금은 오는 29일 여의도 TP타워로 본사 이전을 앞두고 있다. 증권사 및 유관기관이 다수 포진해 있는 여의도로 사옥을 옮긴다는 점도 증권업 진출 가능성을 시사한다. 인수 증권사와의 물리적 거리 단축을 통한 협업과 시너지 증대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금융은 온라인 투자정보 플랫폼인 ‘원더링’을 지난해 말 출시했다. 원더링은 젊은 투자자들을 주 타깃으로 증시 시황 등을 제공하는 앱이다.

회사에 따르면 원더링은 조만간 독립리서치 공간을 신설, 시황 분석 리포트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이 투자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 역시 추후 증권업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평가된다. 

우리종금이 준비 중인 증권 관련 서비스는 우리금융의 새로운 앱과도 일부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올 11월 ‘뉴원(NEW ONE)’이라는 명칭의 슈퍼앱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해당 앱은 우리금융 산하의 여러 금융사 서비스를 한 앱에서 이용 가능한 콘셉트로 개발되고 있다.

슈퍼앱이란 쉽게 말해 ‘토스’ 앱 한 곳에서 토스뱅크, 토스증권 등 여러 금융 계열사의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앱이다. 우리금융뿐 아니라 다른 금융사들도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앱의 형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업 진출을 위해 종금에서 인력 충원 중인 것은 맞지만 일각에서 알려진 것처럼 자체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MTS) 출시를 확정지은 것은 아니다”라며 “일단 ‘뉴원’ 앱에는 증권 서비스가 링크 형태로 연계되는 정도로 계획 중이며, 중장기적으로 앱 자체에 주식매매 서비스를 탑재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기도 하나 현재로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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