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어린이·실손에 실적 발목…“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극복”

현대해상, 1분기 당기순익 전년比 17.7% 감소 전망
높은 어린이보험·실손보험 비중에 소액 청구 늘어난 영향
“고수익 위주 매출 확대 통해 장기보험 CSM 극대화 주력할 것”

올 1분기 손해보험업계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어린이보험과 실손보험의 보유 비중이 높은 현대해상은 소액 청구건 증가로 인한 지출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은 타개책으로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계가 예측한 현대해상의 올 1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추정액은 2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3153억원 대비 17.7%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상장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6061억원, DB손해보험이 0.2% 감소에 그친 436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되는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감소폭이다. 비상장사인 메리츠화재와 KB손해보험의 올해 1분기 순이익도 전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주요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실적 감소폭이 컸을 것으로 추정하는 요인으로 어린이보험 관련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를 꼽는다. 예실차 손실 확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지난 1월 감기 환자가 대폭 증가해 소액 보험금의 청구 증가로 현대해상의 보험금 예실차 회복이 다소 지연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현대해상이 손해보험업계 평균 보다 1~2세대 실손의료보험과 어린이보험 보유 계약 건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전년 동기보다 3%포인트가량 악화된 점 역시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투자 손익 내 대체투자 등과 관련한 평가처분손익 영향이 타사와 달리 지난해 말 보다 올 1분기에 크게 나타났을 것으로 예측되는데, 해외 부동산 공실률 이슈 등을 감안할 때 관련 손익은 다소 부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1분기 금리 하락 등 영향으로 평가처분손익을 대거 인식한 점 역시 기저효과 소멸에 따른 실적 부진을 불가피하게 할 전망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현대해상의 실적 부진이 연내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의 경우 연말 보수적 가정 반영을 고려했을 때 예실차 손실 축소 및 손실계약비용 환입에 따른 보험손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본격적인 예실차 손익 실적 개선은 2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마진율도 4월부터 개선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보험료 인상 폭이 상장 손해보험사 중 가장 커 새로운 계약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며 “이는 경쟁사들과 차별화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해상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지난해부터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며 “다만 연간 신계약 CSM을 누적으로 반영해 왔던 점과, 타사와 달리 지난해 말 가정 조정에 따른 CSM 절하가 제한적이었던 점에 의해 CSM 잔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연간으로는 커버리지 보험사 중 가장 가파른 이익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이 같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올해 경영방침을 △이익 창출력 증대 △효율 중심 영업경쟁력 강화 △고객과 함께 미래 성장 등 크게 세 가지로 수립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해 수익성,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으로 성장 내실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장기보험 CSM 극대화 △자동차보험 손해율 경쟁 우위 △일반보험 이익 확대 및 퇴직연금 운영 개선 △투자이익 증대 등의 목표를 실천할 계획이다.

또 △보험손익 증대 기반 영업 △전속채널 생산성 증대 및 보유계약 관리 △손익 우량 GA 중심 영업 강화 △CM채널 성장 가속화 등의 전략과 함께 현장 중심의 업무 지원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및 디지털 투자 발굴·추진 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IFRS17 시행 후 미래수익(CSM) 위주로 수익성 관리의 패러다임이 변화함에 따라 현대해상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이익 창출 증대에 경영활동의 중점을 둘 것”이라며 “특히 고수익 상품 위주의 매출 확대를 통해 장기보험 CSM 극대화에 주력하고 자동차보험 손해율 및 퇴직연금 운영을 개선하는 등 일반보험 이익 확대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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