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도 스마트폰 ‘위태로운 1위’…“중국 샤오미·비보 턱밑까지 추격”

삼성전자 1분기 인도 점유율 19%…전년비 소폭 하락
중국 샤오미·비보 등 중저가 신제품으로 약진
인도 소매업체, 중국 원플러스 판매 중지 검토
삼성 2분기 갤럭시F·M 시리즈 등 신작 출시 전망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카날리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수성했다. 다만 중국 제조사의 거센 추격으로 점유율은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530만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제조사들의 재고 수준이 개선되고, 다양한 신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약 67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점유율 19%로 1위를 유지했다.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1위 기록이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도 전년 동기(630만대) 대비 40만대 가량 증가했다.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투 트랙 전략’이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갤럭시 A15·25, 갤럭시 S23 FE 등 중저가 라인업과 함께 올해 초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인도 시장에 출시했다. 지난 3월에는 갤럭시 A35·55를 비롯해 갤럭시 F15, 갤럭시 M14·15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연이어 출시했다.

다만 점유율 추이를 보면 삼성전자의 1위 자리는 다소 불안정하다. 1분기 삼성전자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1%에서 19%로 2%p 감소했다.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줄어든 것은 같은 기간 중국 제조사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뒤를 위어 샤오미(18%), 비보(18%), 오포(10%), 리얼미(10%) 등 중국 제조사들이 상위 5위에 대거 포진했다. 특히 샤오미와 비보는 1%p의 간소한 차이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했다.

올 1분기 샤오미의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640만대다. 전년 동기(500만대)와 비교하면 140만대 급증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 16%에서 올 1분기 18%로 2%p 증가했다. 샤오미는 지난 1월 중저가 브랜드 ‘포코’의 신작 ‘포코 X6 시리즈’와 30만원대 신제품 ‘레드미 노트 13 시리즈’ 등을 인도에 내놓았다.

비보도 올 1분기 전년 동기(540만대) 대비 80만대 증가한 620만대의 스마트폰을 인도 시장에 출하했다. 비보는 올 초 인도 시장에 70억 파라미터 규모의 자체 개발 LLM(초거대언어모델) ‘블루LM’을 탑재한 ‘X100 프로’를 출시한 바 있다.

인도는 14억명이 넘는 인구 대국으로, 스마트폰 신흥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경제 성장에 따라 프리미엄 전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서 8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8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에서 7%로 늘어났다.

지난 1월 인도 구루가온의 갤러리아 마켓에 위치한 '삼성스토어'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갤럭시 S24 시리즈'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인도에서 스마트폰 제조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원플러스 등 중국 제조사들의 판매 금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디지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남인도소매업체협회(ORA)는 성명을 통해 내달 1일부터 원플러스의 제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모바일소매업체협회(AIMRA)도 이같은 결정을 지지하고 동참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 소매업체들이 원플러스 판매 금지를 검토하는 이유는 낮은 판매 마진 때문이다. 아울러 이들은 원플러스가 판매 수치를 부풀리기 위해 불법적인 경로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원플러스는 관련된 문제를 인정하고, 파트너와 협력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이같은 판매 중단 조치가 본격화한다면 중국 제조사들과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중저가 갤럭시 스마트폰들을 인도 시장에 선보이며 시장 주도권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특히 최근 인도표준국(BIS)에 갤럭시 M35와 갤럭시 F35 등의 제품 인증을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 1위를 탈환했다. 지난 2018년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준 후 5년 만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인도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2840만대, 점유율은 19%로 집계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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