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유류할증료 인상 카드 ‘만지작’…아시아나항공 ‘인상’

대한항공 최대 16만1000원·아시아나 12만5800원
대한항공, 여름 성수기 전후 유류할증료 인상 가능성
아시아나, 5월 증가세 전환…LCC도 인상 여부 검토

대한항공이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동결하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소폭 인상에 나선다. 최근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등을 반영한 요금 책정으로,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권 가격 부담이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월 한국 출발 편도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대한항공 2만1000원~16만1000원, 아시아나항공 2만3000원~12만5800원으로 책정됐다. 4월 대한항공 2만1000원~16만1000원, 아시아나항공 2만2600원~12만3600원과 비교하면 대한항공은 변동이 없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운항 규모와 유류 소모량 등을 고려해 한 달 새 최대 2200원 인상됐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항공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요금을 뜻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경우 싱가포르 항공유(MOPS)의 현물 시장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MOPS 갤런(1갤런=3.785L)당 평균 가격이 150센트 이상일 때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그 이하면 받지 않는 방식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MOPS를 기준으로 총 33단계로 나뉘는데, 5월에는 4월과 같은 10단계가 적용된다.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책정의 기준이 되는 3월 16일부터 4월 15일까지의 MOPS 평균 가격이 10단계 범위에 해당하는 243.49센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은 올해 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2만5200원~19만400원으로 책정한 이후 2월부터 5월까지 최대 2만9400원 인하한 2만1000원~16만1000원으로 3개월 연속 동결했다. 다만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여파로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한항공이 여름 성수기를 전후로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은 유류비 부담 가중으로 직결된다”며 “최근 대한항공이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동결해 왔으나, 고유가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향후 인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보잉737-8.<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737-8.<사진제공=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2개월 연속 인상했다.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2만2600원~12만3600원으로 책정하며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5월부터 2만3000원~12만5800원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전통적 비수기로 분류되는 2분기 들어 국제선 유류할증료 부담이 소폭 가중됐지만, 해외여행객 증가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적 항공사를 이용한 국제선 여객 수는 1507만810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3%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분기 1583만6099명과 비교해도 95.2%를 이미 회복한 수치다. 하지만 항공유 가격 인상에 따른 유류비 지출 증가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가중된 점은 항공사로서 고민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가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항공사로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방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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