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여행 수요 회복에 미국 사업 연매출 1000억원 목전…사상 최대

지난해 미국 사업 매출 전년비 42% 증가한 927억원 기록
2018년 항공기 기내식 서비스 회사 인수로 미국 사업 진출
아워홈 “미국·유럽 단가가 높아 해당 지역 중심 영역 확대”

아워홈의 미국 사업이 여행 수요 회복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 200억원대였던 매출액이 최근 급성장하면서 연 매출 100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23일 아워홈에 따르면 이 회사의 미국 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927억원으로 전년(652억원) 대비 42% 성장했다. 아워홈의 지난해 미국 사업 매출액은 회사가 2018년 미국에 진출한 후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아워홈의 해외 사업 매출액은 미국(927억원), 중국(802억원), 베트남(307억원), 폴란드(137억원) 순으로 높았다. 그간 중국 사업 매출이 제일 컸는데 지난해 미국이 중국을 뛰어넘었다.

아워홈은 지난 2018년 5월 미국 항공기 기내식 서비스 기업인 ‘하코르(HACOR)'를 인수하며 현지 사업을 본격화한 바 있다. 아워홈이 미국에 진출한 직후 해인 2019년 미국 사업 매출액은 연간 721억원이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여행 수요가 크게 줄면서 기내식 사업이 타격을 입었다. 2020년 매출액은 2019년과 비교해 63.7% 급감한 26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된 2021년 매출액은 2020년보다도 3.9% 줄어든 251억원이었다.

이후 2022년 4월 국내에서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아워홈의 미국 사업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또 2021년 아워홈이 미국 우정청의 단체급식 사업을 수주한 것도 호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내 단체급식이 포화 상태기 때문에 여러 업체는 해외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아워홈은 2010년 중국에 진출했으며 2017년에는 베트남에도 진출했다. 2021년에는 유럽 폴란드에 단체급식 사업을 하는 현지법인 ‘아워홈 폴란드(OURHOME POLAND)’를 설립했다.

기존 아워홈의 해외 사업은 중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전개됐으나, 향후 식음 단가가 높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올해 해외 시장 매출이 전년보다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워홈의 지난해 기준 전체 해외 사업 매출은 2173억원으로 전년(1920억원)과 비교해 13% 늘었다. 지난해 아워홈의 연결 기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0%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해외 사업 비중 10.5%에서 0.5%p 상승한 수치다.

아워홈은 지난해 회사 전체 실적으로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워홈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8% 늘어난 1조 98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비 76% 증가한 943억으로 집계됐다.

아워홈 관계자는 “여행 수요 회복으로 미국에서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미국, 유럽 쪽이 단가가 높기 때문에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워홈의 해외 사업 강화 전략은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인 구지은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7일 아워홈의 정기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6월까지다.

구지은 부회장 퇴출 후 새 사내이사에는 구미현 씨와 구미현 씨의 남편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 등 2명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 모두 이전까지 아워홈 경영에 관여한 바가 없다.

상법에 따라 자본금 10억원 이상인 회사는 사내이사를 3명 이상 둬야하기 때문에 아워홈은 추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야 한다. 구지은 부회장이 임기 만료 전 재선임이 가능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워홈은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 중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 간 경영권 분쟁으로 고민이 깊다. 이번 주총에서 장녀 구미현 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의 편을 들면서 이른바 ‘남매의 난’이 재점화됐다.

아워홈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 3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장녀 구미현(19.28%), 차녀 구명진(19.60%), 삼녀 구지은(20.67%) 등이 비슷하게 지분을 쥐고 있다. 구본성 부회장은 업무상 횡령과 배임, 보복운전 등 논란이 끊이질 않으면서 2021년 해임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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