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 불황극복 ‘현장 경영’ 카드 꺼냈다

‘현장 경영’으로 롯데케미칼 현 상황 총점검
글로벌 생산 역량·노하우 등으로 불황 극복
이훈기 사장 “사업 고도화·체질 개선 추진”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앞줄 맨 왼쪽)이 직원들과 함께 ‘라인(LINE, LOTTE Indonesia New Ethylene)’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이 석유화학 업계 전반에 몰아닥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인 ‘현장 경영’에 착수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사업장을 우선적으로 살핀 이 사장은 지난 18일 장소를 해외로 옮겨 글로벌 시장 파악에 나섰다. 

올해 롯데케미칼의 지휘봉을 잡은 이 사장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첫 해외 현장 경영을 진행했다.

이 사장은 인도네시아 찔레곤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라인(LINE, LOTTE Indonesia New Ethylene)’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하며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총 7740억원이 투입됐다. 이 사장은 “다양한 해외 사업장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에 최적화된 사업운영 및 글로벌 생산역량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대규모 에틸렌 생산능력을 확보해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케미칼은 라인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PL) 5만톤, 폴리프로필렌(PP) 25만톤 등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인도네시아는 롯데케미칼 뿐만 아니라 롯데화학군 소속 회사인 롯데알미늄 등의 거점이기도 하다.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화학군은 성장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동남아 시장 내에서 체질 개선을 기반으로 한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롯데화학군 총괄대표인 이 사장은 롯데알미늄의 패키징 공장을 방문해 “사업장 운영과 고객 관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공장 전경. <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이 사장은 롯데케미칼의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터리얼즈의 동박 공장이 위치한 말레이시아도 찾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롯데케미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핵심 축이다. 당시 이 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함께 동박 공장을 둘러보면서 신사업을 점검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연말까지 말레이시아 내 6만톤 규모의 동박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전력비·인건비 기후적 특정 등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과 같은 프리미엄 동박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중국발 범용 동박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 역량을 확보하면서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쌓아 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서 수익성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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