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기차 시대, 액침냉각 시장 뜬다…SK·GS 이어 에쓰오일도 가세

SK엔무브·GS칼텍스 이어 에쓰오일도 시장 진출 공식화
데이터센터·전기차용 배터리 등 미래 산업 수요 증가 전망

국내 정유업계가 차세대 열관리 기술로 평가 받는 액침냉각유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액침냉각유는 데이터센터, 전기차용 배터리 등 다양한 수요처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정유업계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엔무브, GS칼텍스에 이어 에쓰오일이 액침냉각유 사업 진출을 공식화 하고 나섰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26일 진행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당사의 윤활유 설비 및 규모 측면 차별적 경쟁력을 고려해 액침 냉각 시장에서 적극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에쓰오일은 “개별 데이터센터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시제품 라인업을 구비하고 있으며 연내 실증 평가를 통해 서버의 안정적인 구동 및 구동효율, 에너지 절감 성능 등을 검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액침냉각유는 윤활기유를 원료로 냉각효율과 안정성을 높인 열관리 플루이드다. 액침냉각은 냉각유에 데이터센터 서버나 전기제품, 배터리 등을 담가 냉각하는 열관리 기술로, 공기를 이용한 공랭식 대비 전력효율을 약 30% 이상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디지털 기술 고도화에 따라 대규모 서버가 늘고 기기 발열량도 높아지면서 에너지 절감을 돕는 액침냉각 시스템이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데이터센터 뿐만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미래 성장 산업 분야에 활용되면서 향후 높은 성장세가 예고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전 세계 액침냉각 시장은 지난 2022년 2억4400만달러(약 33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17억1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GRC의 일렉트로세이프 플루이드 파트너 프로그램 이미지.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국내 정유업계 중 가장 먼저 액침냉각 시장에 진출한 곳은 SK엔무브다. SK엔무브는 2022년 냉각 플루이드 개발을 추진, 미국 수조형 액침냉각 솔루션 전문기업 GRC에 2500만 달러(약 34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IT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액침냉각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SK텔레콤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K엔무브는 액침냉각 시스템 표준화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당사가 개발한 플루이드 냉각 성능 인증, 데이터센터 외 수요처 애플리케이션의 확대 방안을 그룹 계열사 및 외부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사업화 검토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액침냉각 사업은 애플리케이션별로 시장 개화 시기가 상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사는 우선적으로 그룹 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데이터 센터 액침냉각에 집중하면서 시장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E-모빌리티 분야 액침냉각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GS칼텍스도 앞서 지난해 11월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액침냉각유 브랜드 ‘키극 이머전 플루이드S’를 선보였다. 회사는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유 외에도 전기차나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해 분야별 특화된 액침냉각 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액침 냉각 시장은 전기차 확산과 데이터센터 서버 고도화에 따라 점차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라며 “아직 초기 시장인 만큼 분야별 연구개발이 꾸준히 진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