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 ‘주춤’…“원가절감 TF 가동, 하반기 실적개선”

에코프로비엠 영업익 67억원 기록
에코프로머티 영업익 적자 전환
‘원가 절감’ 기반 수익성 개선 추진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 <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가 핵심 자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양극재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은 흑자를 거뒀지만 수익성이 축소됐고 전구체 제조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적자로 돌아섰다.

에코프로그룹은 전방 시장의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매 단가 하락으로 올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전방 시장의 수요가 회복된다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중심으로 점차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에코프로의 1분기 매출액은 1조206억원, 영업손실은 298억원을 기록하면서 직전 분기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6%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에코프로는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재고자산평가 충당금을 환입해 적자가 축소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1194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올해 1분기 298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에코프로비엠 포항공장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의 핵심 자회사 중 하나인 에코프로비엠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방 시장의 수요 둔화로 매출이 감소했다.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매출액은 9705억원, 영업이익은 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4% 줄었다.

양극재 판매 단가 하락이 실적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평균 판매 단가는 전분기 대비 13% 줄었고,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40% 가량 줄었다.

양극재 가격 하락은 2분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순주 에코프로 재경실장은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진 메탈가 하락이 오는 2분기 판매 단가에 적용될 전망이다”고 전망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에코프로비엠보다 실적이 더 악화됐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1분기 매출액은 7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해 –130억원을 기록했다.

전구체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액이 줄고 고정비 부담도 늘었다. 또한 메탈가와 함께 하락한 판매 가격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1분기 전구체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40% 줄었고 판매 단가는 12% 감소했다.

김 실장은 “에코프로그룹이 추진하는 재고 관리 지속으로 생산 및 판매 계획이 조정될 예정이다”며 “판매 단가도 2분기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에코프로 오창 본사에서 진행된 2분기 조회식 모습. <사진=에코프로>

전방 시장의 악화에도 에코프로는 ‘원가 절감’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재하 에코프로 경영관리본부장은 “배터리 업체가 겪고 있는 상황처럼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해 2분기까지 실적은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고객사와 협의를 통해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고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등 고정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원가혁신 TF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시장의 불황을 전사적인 차원에서 극복하기 위한 비용 절감에 나선다.

에코프로가 지난 3월 설립한 원가혁신 TF는 향후 2년간 전체 비용의 30%를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원가 절감을 위해 크게 △가공비 △원재료비 △투자비 및 생산성 등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박 본부장은 “고객과 함께 캐즘을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고 이를 위해 원가 절감이 필요하다”며 “원가 절감의 핵심인 신기술, 신공법을 적용한 에코프로만의 밸류체인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본사 전경. <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는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원료, 전구체, 양극재 생산까지 동일한 단지에서 양산하는 ‘클로즈드 루프’를 구축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이를 업그레이드 한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 V2’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 V2를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범위를 셀 모델 팩까지 확대하고 산업폐수 정화 및 재사용 등을 통해 제조비용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또한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공장을 위한 1조5000억원의 투자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헝가리 공장은 에코프로비엠의 첫 해외 공장으로 연간 5만4000톤 양극재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지원본부장은 “헝가리 1공장의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헝가리 2공장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헝가리 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투자분에 대해서는 변경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OEM과 배터리 업체들의 투자 속도를 면밀히 살피고 투자 속도 조절 및 관련 검토를 고려 중이다”며 “현재까지 투자 시기를 조절하지 않았으며 파트너사와 긴밀히 소통한 후 규정에 따라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부진을 겪고 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외부 고객사 물량을 맞추기 위해 전구체 3·4 공장을 완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전구체 3·4 공장은 연산 6만6000톤 규모로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성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전략기획팀장은 “올 하반기부터는 외부 고객사의 수요 증가가 가파르게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공장의 투자가 완료되면 전구체 총 생산능력은 11만6000톤에 이를 전망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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