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치솟는 OTT 가격…‘OTT 결합상품’ 가격 비교 신설

과기정통부, 이달 내 추진 계획 발표 예정
OTT 구독료 인상 따른 방안의 일환

정부가 통신사들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결합 상품 가격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신설한다. 최근 OTT 구독료가 줄이어 오르자, 정부가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의 일환으로 이 같은 서비스를 내놓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안에 OTT-통신사 결합 상품 가격 비교 서비스 신설에 대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운영하는 ‘스마트초이스’ 홈페이지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OA는 ‘스마트초이스’ 홈페이지를 통해 △단말기 지원금 △중고폰 시세 조회 △요금할인 대상 단말기 조회 △요금제 추천·비교 △유·무선 결합상품 추천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며,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OTT 요금제 비교 서비스를 신설하는 데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OTT 구독료 인상과 그로 인한 통신사 OTT 결합 상품의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베이직 요금제(월 9500원)를 폐지하고, 계정 공유를 유료화(인당 5000원)했고, 디즈니플러스는 9900원 단일요금제를 1만3900원으로 40% 인상했다. 유튜브는 프리미엄 구독료를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43% 올렸고, 토종 OTT인 티빙도 지속되는 적자에 베이직 요금제를 7900원에서 9500원으로, 스탠다드 요금제는 1만9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인상했다.

이로 인해 OTT 서비스와 결합된 통신 SK텔레콤은 유튜브 프리미엄이 포함된 구독 상품의 경우, 기존 월 9900원에서 오는 6월 1일부터 월 1만3900원으로 약 40% 인상된다. KT는 월 9450원이었던 유튜브 프리미엄 제휴 상품을 5월부터 월 1만3900원에 판매하고 있고, LG유플러스도 최근 구독상품 ‘유독픽 시즌2’를 선보이며 9900원이던 ‘유튜브 프리미엄+라이프쿠폰 상품’ 가격을 1만3900원으로 올렸다.

정부는 이번 조치에 앞서 OTT 구독료 인상으로 인한 가계 통신비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 2월 티빙,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OTT 업체 5곳과 만나 구독료 인하에 대한 회의를 가졌고, 같은날 SKT,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도 불러 OTT 요금제 결합 상품 출시를 주문한 바 있다.

방통위는 지난해 말부터 OTT 요금 인상 내용과 이용약관, 이용자 고지 등에 대한 실태점검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넷플릭스 등 4개 플랫폼이 전기통신사업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최근 사실조사로 전환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넷플릭스와 웨이브가 소비자에 중도 구독 해지 방법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며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이들이 서비스 중도 해지를 어렵게 하거나, 중도 해지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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