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일군 카카오뱅크, 플랫폼 경쟁력 우위 ‘성장·건전성’ 다잡았다

1분기 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9.3%↑
대환대출플랫폼 강자 입증…주담대·전월세 담보여신 증가세
플랫폼·수수료수익 개선…플랫폼 비즈니스 성장 탄력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최대 실적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홍콩ELS 손실 사태로 순이익이 주춤한 여타 시중은행과 달리 배상 부담이 없었던 데다 대환대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시중 수요를 대거 흡수한 영향이다.

금융권 전반적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카카오뱅크는 연체율과 부실대출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리스크 관리에서도 선방했다.

카카오뱅크는 8일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11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1019억원) 대비 9.3% 성장한 규모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 분기 최대 실적 달성…대환대출 플랫폼 강자 입증

카카오뱅크의 실적 개선을 이끈 일등공신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카카오뱅크는 대환대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지난해부터 금리경쟁력을 높이고 편의성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섰다. 이에 따라 주담대를 중심으로 대출 자산이 크게 늘었는데 1분기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자산은 11조8000억원으로 전년(2조4000억원) 대비 약 5배 가량 불었다.

카카오뱅크의 대환대출플랫폼 경쟁력은 점유율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1분기 기준 대환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32개 금융사의 전체 주택담보대출 실행액 중 카카오뱅크가 차지하는 비중만 31%에 달한다. 전월세보증금대출의 경우 점유율은 46%로 대환목적 고객 유입 증가로 시장에서 절반 수준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플랫폼 혁신의 바로미터인 비이자수익도 개선됐다. 수수료수익과 플랫폼 비즈니스를 통한 수익 등을 합한 비이자수익은 135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4% 늘었다.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1803만명이라는 압도적인 고객 기반을 토대로 광고 및 대출 수익을 끌어올린 데다 올해부터 펀드 판매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주력한 덕분이다.

<사진=카카오뱅크>

보수적 리스크 관리…연체율·NPL 안정적 수준 유지

대출 자산을 늘렸지만 자산건전성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통상 대출 자산이 증가하거나 리스크 부담이 큰 중·저신용 대출 비중이 확대되면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 카카오뱅크는 특히 1분기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전년 동기 대비 5.9%포인트 늘렸지만 연체율은 되레 0.11%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대출 포트폴리오 질적으로 개선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덕분이다.

전체 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 대출 비율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5%로 전년 동기 대비 0.02%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대손비용률은 0.60%로 1년 전에 견줘 0.16%포인트 떨어졌다. 대손비용률은 부실 여신 대비 충당금을 얼마나 쌓았는지 나타내는 비율로 낮게 유지할수록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김석 카카오뱅크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주담대와 전월세대출 및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시장 대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신용대출의 경우 기타 신용대출로 분류돼 공시됐는데 중·저신용 대출 취급 관계로 상대적으로 시중은행보다 높지만 2월 기준 은행권 신용대출 연체율 악화 정도만 놓고 보면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이 훨씬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출 목표치 하향 조정…글로벌 진출 통한 성장 모멘텀 확대

대출 자산 증가와 별개로 카카오뱅크는 올해 연간 여신 성장률 가이던스를 기존 20%에서 10% 초반대로 조정했다. 연내 주택담보대출 대상 담보범위 확대외 전월세보증금 이용 확대 수요에는 충분히 대응하면서 가계대출을 조정하겠다는 의미이다.

김 COO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한다는 정부 방침을 적극 수용해 가이던스를 낮췄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 여신 성장세가 상반기에 비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대출 성장 목표치는 대환목적으로 유입된 대출에 대해서도 동일한 가정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본격 나섰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태국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해 현지 금융사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지 인가 획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가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슈퍼뱅크’도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김 COO는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슈퍼뱅크가 조만간 대고객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며 카카오뱅크는 기존에 축적한 서비스 역량과 철학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국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중국 위뱅크와 업무 제휴 파트너십을 맺었고 지난 3월 버츄얼 뱅크 인가 신청을 접수한 데 이어 올해 8월 인가 신청서를 작성해 태국 중앙은행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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