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은 칠성사이다‧삼립크림빵‧빙그레 투게더도 ‘팝업’…1020세대 만난다

롯데 칠성사이다, 익선동에서 ‘추억의 기차 여행’ 테마로 팝업
60년 삼립크림빵·50년 투게더도…성수동에 놀이 공간 조성
新소비주체 떠오른 ‘잘파세대’ 공략…장기 소비자 확보가 목적

롯데칠성음료가 서울 익선동 복합문화공간 ‘누디트 익선’에서 12일까지 운영하는 ‘칠성 스테이션’ 팝업 스토어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식품 기업들이 50년 이상 된 장수 브랜드를 다시 알리는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기성세대에는 익숙한 브랜드더라도 젊은세대에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는 ‘잘파세대’를 장기 소비자로 확보하기 위해 이들이 선호하는 팝업 스토어를 열고 자사 제품 경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8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SPC삼립, 빙그레는 이달 성수동과 익선동 등 서울 내 명소에 칠성사이다, 정통크림빵, 투게더의 팝업 스토어를 개장했다. 

이들은 모두 출시한 지 50년 이상 된 장수 브랜드로, 기성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를 얻어 왔다. 올해로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는 출시 74주년, SPC삼립의 정통크림빵은 60주년, 빙그레의 투게더는 50주년을 맞았다.

기업들이 젊은세대와 스킨십에 나서는 이유는 잘파세대가 유통가의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태어난 잘파세대는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하며 높은 소비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미래 핵심 고객으로 많은 기업에서 주목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서울 익선동 복합문화공간 ‘누디트 익선’에서 오는 12일까지 ‘칠성 스테이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미래와 과거를 잇는 칠성 스테이션’를 콘셉트로 칠성사이다와 계란을 챙겨 떠나는 추억의 기차 여행을 표현했다. 오랜 세월 동안 함께 해온 칠성사이다만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팝업스토어는 ‘칠성 스테이션’, ‘전자 오락장’, ‘칠성당’ 총 3가지 공간으로 구성됐다. 칠성 스테이션 공간은 기차역 콘셉트로 꾸며져 칠성사이다의 역사를 보여주는 영상과 미디어아트가 상영된다. 과거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매표소와 매점 포토존, 칠성 사이다를 재해석한 백남준 작가의 50주년 작품 ‘꽃가마와 모터사이클’도 설치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롯데칠성음료의 역사를 생생하게 재현하고, 현대식으로 재해석해 기차를 타고 시간 여행을 즐기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라며 “공간별로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과 행사를 준비한 만큼 방문객들이 즐거운 추억을 쌓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16일까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퓨처 소사이어티에서 운영되는 삼립 정통크림빵 팝업 스토어 <사진제공=SPC>

SPC삼립은 정통크림빵 60주년을 맞아 성동구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 ‘크림 아뜰리에’를 열었다. 정통크림빵은 삼립의 대표 스테디셀러로 국내 제빵업계 최초의 비닐 포장 기술을 도입한 제품이다. 1964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9억개를 기록했으며,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단일 브랜드 최다 판매 크림빵(리테일 부문, 누적)’으로 KRI 한국기록원과 미국 세계기록위원회(WRC) 공식 인증을 받았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크림 마스터의 시크릿 레시피’가 콘셉트다. 연혁을 살펴보는 ‘히스토리존’, 크림을 맛볼 수 있는 ‘레시피존’, 선호하는 맛을 선택하는 ‘투표존’, 크림빵 관련 기념품을 ‘굿즈존’ 등 체험 공간이 조성됐다.

삼립 브랜드 담당자는 “이번 60주년 기념 팝업 스토어는 전통적인 크림빵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크림빵 속 크림의 다채로운 매력을 결합하여 소비자들에게 즐겁고 의미있는 경험을 제공하게 위해 마련됐다”라며, “앞으로도 정통 크림빵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마케팅 활동으로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헤리티지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빙그레는 1974년 출시된 아이스크림 투게더 50주년을 맞아 지난달 25일 성수역 카페거리 인근에 ‘투게더 50주년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투게더 세상으로의 초대’를 콘셉트로 체험과 전시, 시식 공간 등을 마련했다. 

브랜드와 친해질 수 있도록 메인존에는 투게더와 관련된 블록, 퍼즐, 스쿱 게임을 준비했다. 디저트 존에서는 방문객이 직접 다양한 토핑을 선택해 투게더를 맛볼 수 있게 했다. 재미 요소를 위해 프로그램 참여 또는 성공 인증 시 굿즈를 나눠주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번 팝업 스토어는 투게더가 받은 소비자들의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했으며 많은 분들이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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