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화장품 잘 나가네’…CJ올리브영·시코르, PB로 뷰티시장 공략

올리브영, 해외 드럭스토어·이커머스에 PB 입점
‘시코르 컬렉션’ 매출 신장률 120% …라인업 확대

CJ올리브영의 색조 PB인 ‘웨이크 메이크’의 섀도우 팔레트 제품(왼쪽)과 18일 출시된 신세계 시코르의 PB신제품 멀티블랜딩 섀도우. <사진제공=각사>

CJ올리브영, 신세계 시코르 등 여러 브랜드 화장품을 모아놓고 파는 드럭스토어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PB) 화장품이 잘 팔리고 있다. 양사는 자체 수집한 판매 데이터를 적극 활용한 PB 사업으로 정체된 뷰티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의 색조 PB브랜드인 ‘웨이크메이크’의 최근 3년간(2020년~2022년) 연 매출 성장률은 35% 수준이다. 

올해 1분기의 경우 CJ올리브영 전체 매출의 10%인 약 830억원이 PB 매출이다.

CJ올리브영은 2007년부터 PB를 운영해 색조·기초 등 보유 브랜드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바이오힐보△웨이크메이크 △브링그린△라운드어라운드△필리밀리△드림웍스△컬러그램 등이 있다. 각 브랜드는 특성과 정체성이 다르며, 제품만 봤을 때는 제작사가 올리브영임은 드러나지 않는다. 

CJ올리브영은 국내서 제품력이 입증된 PB 제품으로 해외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세포라’등 현지 시장을 선점한 글로벌 드럭스토어와 경쟁하지 않고 화장품 제조·수출 회사로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지난 2019년 동남아 지역 대형 유통기업인 데어리팜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아시아 지역 유명 드럭스토어인 ‘가디언’과 ‘매닝스’에 자사 PB를 입점시켰다.

작년 8월 중동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지 온라인 플랫폼인 아마존과 오프라인 드럭스토어인 세포라, 페이시스에 ‘웨이크 메이크’와 ‘브링그린’을 입점시켰다. 작년 3월에는 서울 동대문 현대백화점 내 시내면세점에 PB 전문관을 열어 해외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 확대중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가격 대비 품질 경쟁력이 좋은 K뷰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시기며 PB 수출로 중동 등 해외 뷰티 시장 움직임을 살피면서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의 시코르가 2017년 첫 선보인 PB ‘시코르 컬렉션’ 매출도 매해 두배 안팎으로 성장 중이다. 시코르 측은 올해 상반기 PB 제품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12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신제품 출시 등 라인업 확대도 이뤄지고 있다. 시코르는 지난 18일 ‘시코르 멀티 블렌딩 섀도우 팔레트’, ‘시크 오어 낫띵 퍼퓸 그린프리지아’, ‘에어리 더 퍼퓸’ 등 PB 제품 3종을 새롭게 내놨다.

시코르가 운영 중인 PB브랜드는 시코르 컬렉션 하나다. 여기에 신세계백화점에서 운영중 스킨케어 PB ‘오노마’도 함께 판매 하고 있다. 시코르 PB 제품 중에서는 ‘시코르 컬렉션’의 색조 제품들이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리브영과 달리 ‘시코르(CHICOR)’로고를 제품에 크게 새겨 자체 제작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타사 제품들을 폭넓게 유통하는 CJ올리브영과 시코르가 PB 제품을 강화하는 것은 제품 경쟁력에 자신감이 있어서다.

CJ올리브영은 국내에 1289개의 최다 매장을 운영중이다. 시코르의 모기업인 신세계는 국내 유통 공룡으로 손꼽힌다. 양사는 방대한 고객 판매 데이터와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어 소비자 수요 파악과 유통이 유리하다. 그를 반영해 만들어지는 PB 화장품들은 트렌드에 부합하면서도 일반 제조업체 제품 대비 낮은 가격에 시장에 선보여져 소비자 호응도 좋다.

시코르 관계자는 “PB 상품은 시코르만의 기획력으로 브랜드의 차별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고객 니즈와 의견을 적극 반영한 상품을 기획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시코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해 더 많은 고객들이 시코르를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