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13년 만에 ‘동반 흑자’…선별 수주 통했다

HD한국조선해양, 영업익 1602억원…4분기 연속 흑자
삼성중, 779억원·한화오션, 529억원…흑자전환
친환경·고부가 중심 선가 상승분, 실적 반영 본격화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올해 1분기 나란히 흑자를 달성했다. 국내 조선 3사의 동반 흑자는 무려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저가 물량을 모두 털어내고 고부가가치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5156억원, 1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어난 2조9877억원, HD현대미포는 10% 증가한 1조5억원, HD현대삼호는 22.7% 증가한 1조705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특히 HD현대삼호는 전년 대비 223.6% 증가한 18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 흐름을 주도했다.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이 전년 보다 약 4배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도 2조3478억원으로 46.3% 증가했다.

회사는 연간 매출 목표인 9조7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수의 상선 프로젝트 안건을 협의하고 있는데다 연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1기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화오션 역시 1분기 매출액 2조2836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6% 증가했고, 순이익도 510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한화오션의 상선·특수선·해양 3대 사업 부문은 모두 흑자를 달성했다. 상선사업 부문은 1분기 매출액 1조94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9.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수선 부문도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0.4% 증가한 1422억원, 영업이익 5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해양 부문은 매출액 2774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조선 3사의 동반 흑자는 지난해까지 저가 물량을 모두 털어내고 고부가가치 위주의 선별 수주가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3사는 과거 저가 물량 경쟁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암모니아 운반선(VLAC) 등 친환경·고부가 선종을 중심으로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당분간 호실적이 예상되는 등 향후 전망도 밝다. 조선 3사 모두 3~4년치 선박 건조 일감을 쌓아 놓고 있는데다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로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 증가, 신조선가 지수 상승 등 업황 회복이 뚜렷해진 덕분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조선업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신조선가 지수는 최근 183까지 치솟으며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지난달까지 1년 5개월째 상승 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고환율 기조와 미국의 중국산 선박 규제 등이 같이 맞물리면서 이들 3사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암모니아 수요가 향후 탄소 중립 등과 관련해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며 VLAC 발주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수주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선가 상승분이 본격 반영된 만큼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90척(103억2000만달러)을 수주해 연간 목표치 135억달러의 76.4%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18척, 38억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97억달러)의 39%를 채웠다. 한화오션의 경우 총 17척, 약 33억9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한 상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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