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3개월 만에 사업구조 변화 성공적…IB 존재감 확대

IB 수수료 122% 증가…부동산 PF 덕분
DCM도 수익 2배…LS전선 등 회사채 발행 주관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취임 후 적극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기업금융(IB) 부문을 강화하면서 리테일 사업 의존도를 낮춘 것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키움증권은 영업이익이 3009억원으로 전년 동기(3380억원) 대비 11.0% 감소했고 순이익은 2458억원으로 전년 동기(2712억원) 대비 9.4% 줄었다.

키움증권의 실적 악화는 운용손익 급감이 원인으로 본업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IB 부문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운용손익은 94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438억원에 비해 34.3%나 줄었다.

반면 IB 부문은 1년 새 245억원에서 544억원으로 122.1%나 증가했다. 수익 규모가 가장 큰 위탁매매 수수료도 1725억원으로 전년 동기(1683억원) 대비 2.5% 늘었다.

키움증권은 주식시장 점유율 1위 증권사로 리테일 사업 의존도가 높은 곳으로 꼽혔지만 올해 1분기 IB 부문의 활약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B 부문은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나뉘는데 올해 키움증권은 DCM과 부동산 PF에서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취임 후 적극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부동산 PF의 수수료 수익은 351억원으로 전년 동기(106억원) 대비 약 3.3배 늘었다. 키움증권은 다른 증권사에 비해 부동산 PF 사업 규모가 크지 않아 지난해에도 4개 분기 내내 100억원대에 머물렀던 것과 대조적이다.

DCM에서도 16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61억원) 대비 약 2배 증가한 규모다. 올해에만 LS전선, 현대카드, KB캐피탈, 우리금융지주, 롯데쇼핑, 대한항공, CJ제일제당 등 주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이는 엄주성 대표가 취임 이후 기업금융 조직에 힘을 실은 결과로 보인다. 올해 초 엄 대표는 첫 조직개편을 통해 IB 조직을 기업금융부문으로 격상하고 산하에 기업금융본부, 커버리지본부, M&A금융본부를 뒀다.

다만 리스크 관리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PF 규모가 커지면서 우발부채도 불어났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도 지난해 35.6%에서 올해 49%로 1년 만에 13.4%포인트 상승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기존에는 PF 비중이 높지 않았는데 올해 들어 안전자산, 대형사 위주로 좋은 딜들이 많이 들어오게 돼서 수익도 증가했다”며 “우발부채가 증가하긴 했지만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타사와 비교해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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