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 최진균 부회장 취임 이후에도 순손실 급증

동부대우전자(부회장 최진균)가 최진균 부회장 취임 이후에도 취약한 재무구조에 실적부진까지 겹쳐 올 상반기중 2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의 올 상반기 순손실은 221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순손실 3억 원보다 적자가 200억 원 이상 확대됐다. 올 상반기 순손실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기준 순손실 228억 원의 95%에 달하는 수준이다.

동부대우전자의 순손실 확대 요인은 그동안 발목을 잡아온 재무부담 증폭 때문으로 분석됐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약 2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이자비용으로만 168억 원을 지출한 탓에 순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433%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이자 갚기도 버거웠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에는 부채부담이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올 6월 말 기준 유동·비유동부채는 744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 6758억 원 보다 10.2%(688억 원) 증가했다.

동부대우전자의 부진한 영업실적도 순손실 확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중저가 가전제품이 주력이기 때문에 이윤율 자체는 낮다.

연결기준 동부대우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0.1%, 2015년 0.7%에 그쳤다. 실적개선을 위해 박리다매 방식으로 매출을 늘려 영업이익 확대를 노렸지만 글로벌 경기 부진 탓에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동부대우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은 770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7713억 원에 비해 0.1%(7억 원) 줄었다.

최 부회장 취임 이후 중국,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했고 올 들어 일본 가전유통시장 공략, 칠레 TV시장 진출, 말레이시아 시장 제품 라인업 확대 등에 공을 들였는데도 실적에는 영향을 못 미쳤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당사 주력 시장인 중·남미 중동지역의 장기침체, 물류비와 원자재 급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요인”이라면서 “해당 지역에는 글로벌 기업과 대등한 수준의 프리미엄 제품도 선보여 왔기 때문에 경기회복 시 실적 개선을 기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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