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오너 장남 김남호 체제 지배구조 앞당겨지나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이 여비서 성추행 사태로 사퇴를 결정하면서 장남 감남호 상무(사진) 체제로 지배구조 개편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김 상무는 1975년생으로 2005년 동부화재(동부금융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후 올해 초 상무로 승진했다. 동부 측은 승진 연한과 자격을 충족한 임원 승진이라고 선을 그엇지만 재계에서는 승계구도 윤곽이 사실상 구체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 전 회장은 슬하에 1남 1녀중 장녀 김주원씨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

김 상무의 지분가치 기준 승계율은 이미 부친 김준기 전 회장을 넘어섰다. 지난 8월 말 종가 기준 김 상무가 보유한 상장 계열사 4곳 지분가치는 5294억 원으로 김 회장(3667억 원)보다 44% 컸다.

김 상무는 지주사인 (주)동부(18.59%)와 핵심 계열사 동부화재(9.01%) 최대주주며 김 회장의 (주)동부 지분율은 12.37%, 동부화재는 5.94%다.

동부그룹은 금융과 전자를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 중인 가운데 핵심은 동부화재 중심의 금융업이다. 김 전 회장 후임에 이근영 동부화재 고문(전 금융감독원장)이 선임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그룹 내부 배경을 감안하면 김 상무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은 당초 김 회장 일가의 계획보다 빨라질 개연성이 크다.

김 상무는 그룹 여건 및 경영 여건 등을 파악을 위해 여러 차례 자리를 옮기며 경영수업을 착실히 밟았다. 지난 2009년 동부제철 입사 후 부장까지 지내다가 2013년 동부팜한농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이후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동부팜한농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김 상무는 다시 동부화재(동부금융연구소)로 이동했다.

승계 시점 변수는 김 상무의 금융업에 대한 이해다. 현재 보험금융연구 담당으로 금융그룹 전체의 사업전략, 중장기 경영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금융업을 맡은지 3년차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굵직한 이슈가 부담 요소다.

다른 오너 보험사의 경우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은 사회생활을 현대해상에서 시작했으며 조정호 전 메리츠화재 회장은 증권‧보험업권 경력만 20년이 넘는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부친인 고 신용호 회장의 건강 악화로 생보업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3년간 이사회 부회장‧회장‧의장을 지낸 후에야 교보생명 회장에 취임했다.

동부그룹은 재무 개선을 위해 강도 높은 그룹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이에 따라 동부제철, 동부팜한농, 동부건설 등이 계열 분리됐다. 현재 남은 비금융 계열사는 (주)동부를 비롯 동부대우전자, 동부하이텍, 동부라이텍 정도며 동부화재를 비롯한 금융 계열사 재무상태는 안정적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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