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빠진 보험업계…미래성장동력 ‘인슈어테크’ 육성 활발

디지털 보험시장 활성화에 맞춰 새로운 먹거리 모색 움직임

최근 국내 보험사들이 ‘인슈어테크(Insurtech·보험과 기술)’ 육성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이 비대면 금융서비스 시대를 앞당겼고, 보험업계 내 디지털 보험시장도 급속도로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슈어테크’란 보험과 기술의 합성어다. 즉 기존 보험에 빅데이터 분석이나 인공지능(AI), 핀테크, 가상 화폐, 사물인터넷(IoT) 등의 정보 기술을 접목해 혁신적인 신상품을 개발하는 산업기술을 일컫는다.

보험환경 자체가 새로워지고 개별 상품에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견·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현재 보험사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속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투자·육성하는 방식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삼성화재>
<사진제공=삼성화재>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그룹 내 카드·증권·벤처투자 관계사들과 함께 ‘제2회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개최한다. 이 행사를 추진하는 이유는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통해 금융혁신 사례를 발굴하기 위함이다.

행사는 ‘함께 성장하는 금융의 미래를 열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다. 향후 예선 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 기업이 선정되며, 선정된 기업은 삼성금융사와 협력해 솔루션과 사업모델을 개발하게 된다. 최종 우승팀은 오는 9월 발표회를 통해 가려진다.

금융사별로 1개씩 선정하는 우승 스타트업에는 1000만원을 추가 시상하고 지분투자 기회도 제공한다. 앞서 1회 대회 우승팀이었던 위힐드의 경우 실제로 삼성생명으로부터 10억원의 지분투자를 받아 인공지능을 활용한 고객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생명>
<사진제공=신한생명>

신한생명의 경우 최근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아이픽셀과 공동 개발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HowFIT)’ 정식 버전을 출시했다. 하우핏은 인공지능 기반 홈트레이닝 서비스다.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웨어러블기기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용자의 운동 자세를 확인·분석하고 교정해준다.

신한생명은 아이픽셀과 플랫폼 기획부터 설계, 개발, 활성화까지 전 과정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신한생명은 지난해 말 하우핏을 포함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일반인에게 제공하기 위해 건강관리서비스업을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DB손보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지원기관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육성에 나섰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인슈어테크 우수 스타트업 발굴 및 사업화 △인슈어테크 사업협력 검토 △스타트업 대상 인슈어테크 관련 자문 제공 등 다양한 협업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기획·실행하며 실질적인 협업 사례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사진제공=현대해상>
<사진제공=현대해상>

현대해상은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에 간접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눈길을 끈다. 양사는 현대해상의 전통보험 노하우와 보맵의 디지털 플랫폼 경험을 결합해 미래 보험시장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스타트업 전용 단체 상해보험을 공동개발해 출시한 이력이 있다. 보험 보장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협력한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업무제휴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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