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험 환경변화…손보업계, 전기차 보험상품 출시 이어져

신규상품이나 특약 형태로 상품개발 움직임 포착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도 상승으로 전기자동차 보급이 활성화하면서 보험사들의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의무보험 상품인 만큼 보험사와 소비자 모두 시장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다수 지자체에서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고, 충전기 등 인프라 부족 문제에도 지속 관심을 보이는 등 전기차 시장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보험시장에서도 관련 특약이나 상품출시가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제공=현대해상>
<사진제공=현대해상>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달 개인용·업무용 전기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전기자동차 보험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이달 6일부터 책임 개시됐다. 전기차에 대한 사고 보상과 인프라 부족 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상품보다 사용자 중심으로 보장을 강화했다는 게 특징이다.

신설된 특약도 다양하다. 먼저 사고로 배터리가 파손된 경우 차량 연식과 관계없이 새 부품으로 교환해주는 ‘전기차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이 있다. 또 차량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초과하더라도 수리 후 차량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차량가액의 130%까지 보상해주는 ‘전기차 초과수리비용 지원 특약’도 탑재됐다.

이밖에 충전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 폭발, 감전사고와 차량에 발생하는 전기적 손해에 대해서는 ‘전기차 충전 중 위험보장 특약’을 통해 보장한다. 전기차 무료 견인서비스 거리도 현행 60km에서 100km로 대폭 길어졌다.

DB손보도 2017년부터 전기자동차 보험상품을 출시하고 꾸준히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고가의 부품이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상당하다. DB손보는 이를 감안해 사고로 배터리가 손상될 경우 교체 비용을 전액 보상한다.

기존 자동차보험에서는 사고 시 배터리와 같은 고가의 주요 부속품을 신품으로 교체할 경우 중고부품과 신품의 가격 차이를 고객이 부담했다. 하지만 ‘배터리 교체 비용 지원’ 특약에 가입할 경우 고객부담 없이 새 배터리로 교체해주는 것이다.

KB손보의 경우 전기자동차 관련 특약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아직 개인용 전기차보험 출시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채 시장환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역시 자동차보험 영역에 포함되기 때문에 아예 새로운 시장이 등장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배터리 교체나 주행거리, 충전상황 등 보장해야 할 내용이 기존 자동차들과 다른 부분이 있어 보험사들의 신상품개발은 예견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전용 상품개발 자체를 꺼리는 손보사들도 있다. 전기자동차가 일반 자동차보다 수리비와 부품비가 월등히 비싼 탓에 손해율 악화의 요인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때문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