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정유·조선 ‘부진의 늪’ 탈출로 ‘실적 好好’

현대오일뱅크 실적 개선 이끌어…현대건설기계·한국조선해양 뒤 받치며 성과

현대중공업그룹(회장 권오갑)이 주요 계열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현대오일뱅크가 올 들어 이익을 실현했고,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실적도 회복세로 돌아서며 힘을 보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조75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3% 확대됐다. 영업이익(5343억원)과 당기순이익(2944억원)은 모두 흑자 전환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2017년 3분기 5192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정유, 건설장비 등 모든 사업부문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손익은 1년 전 –2308억원에서 올 1분기 151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우선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 74.13%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현대오일뱅크의 올 1분기 매출은 4조5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고 영업이익(4128억원)과 당기순이익(1936억원)은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1분기에만 563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연간 기준으로는 5933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석유 수요가 급감한 데다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부진이 겹치며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했다.

올 들어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미국 한파 여파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정제마진 역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정유사업이 크게 개선됐다. 올 1분기 이 회사의 영업손익률은 9.1%로 작년 동기(-12.8%) 대비 21.9%포인트 높아졌다.

현대건설기계도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현대건설기계는 1분기 매출 9649억원, 영업이익 797억원, 당기순이익 59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 33.12%를 가진 최대주주다.

신흥시장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현대건설기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6% 확대됐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644.9%, 4850% 급증했다. 매출은 2018년 1분기 9305억원, 영업이익은 2018년 2분기 752억원 성과를 웃돌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 30.95%를 소유하고 중간 지주사로 둔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전년 대비로는 실적이 부진했다. 한국조선해양의 1분기 매출은 3조6815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고, 영업이익(675억원)과 당기순이익(636억원)은 각각 44.5%, 61.4% 줄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개선세를 나타내며 연간 기준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조선부문 건조물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전분기 대비 3%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선가 상승에 따른 신규 선박수주의 손실충당금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매출(3807억원)은 1년 전보다 1.5% 줄었지만 175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으로 5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현대글로벌서비스 또한 매출이 12.3% 줄어 2378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10%로 1년 전(11.5%)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일렉트릭 지분 37.22%,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100%를 각각 보유 중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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