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탄소 배출’ 주유소, 친환경 에너지 거점으로 변신 ‘활발’

태양광·전기·수소 아우른 친환경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으로 진화

S-OIL 장미주유소&이마트24 전경.
S-OIL 장미주유소&이마트24 전경.

정유업계가 ‘탄소중립’ 동참에 이어 주유소의 환경개선을 위한 움직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정유사들은 주유소에 친환경차 충전소를 구축하는 한편 태양광 설비 도입으로 전기절약에 나서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고탄소 배출 업종으로 꼽히는 정유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Carbon Neutral·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기조 속에서 주유소에 태양광 발전설비와 전기·수소차 충전설비를 설치하는 등 친환경 차량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에쓰오일은 지난달부터 파주 직영 운정드림 주유소에서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시작한 한편 이마트24와 함께 광주광역시의 장미주유소와 경북 상주의 북상주IC주유소에는 스마트편의점을 도입했다.

에쓰오일은 전기차 충전소와 주유소 부지에 최적화된 스마트편의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주유소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것으로, 고객과 주유소 운영인 모두가 만족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키워낸다는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또 비대면 소비형태 확산에 따라 주유소의 온라인화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인 모바일 플랫폼 ‘유래카’가 그 주인공으로, 주유 예약 및 결제는 물론 타이어 교체·발렛파킹·실내외 세차·대리운전 등 차량 관련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SK에너지는 주유소에 온실가스, 미세먼지 절감에 효과적인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행 법령상 에너지발전사업과 전기차 충전사업을 함께 할 수 없으므로 서울시와 함께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실증사업을 추진, 이 같은 규제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에너지의 경우 이미 전기차 충전소 37곳을 운영 중으로, 지난 1월 평택에 처음 연 수소충전소도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국 22곳에서 운영 중인 화물차 휴게소 ‘내트럭하우스’를 태양광·전기차·LPG충전·수소생산 및 충전 등 신재생 에너지를 총망라하는 친환경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물류센터와 주유소 전반을 친환경 구조로 바꾸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주유소 3곳에서 수소충전소를 운영 중이고, 올해 2곳을 수소충전소로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또 전기 화물차 시장을 겨냥해 물류센터에 전용 충전소를 설치하고, 물류센터 내 유휴부지에 태양광 설비를 구축해 소비전력을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모빌리티 인프라와 생활 서비스를 결합한 주유소 브랜드 ‘에너지 플러스’를 선보였다. 주유소에 전기·수소 충전설비와 편의점, 식음료 매장을 구축하고 카셰어링 서비스,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주유소를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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