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CVC·마이데이터’ 신성장동력 추진속도 높인다

교보생명과 협업시너지 기대감…연간 순익 1000억원 달성 목표

교보증권이 신기술사업금융업,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등 신규사업 추진을 통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특히 신 사업 분야는 모기업인 교보생명과 협업을 통한 시너지가 기대되는 만큼 연간 실적 최대치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달부터 신기술사업금융업에 시작했다. 올 초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 업무추가 승인안’이 통과된 후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라이선스 등록이 최종 완료됐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응용해 사업화하는 유망 벤처·중소·중견기업 등의 신기술 사업자에 투자 또는 융자해주는 사업이다. 투자조합을 결성해 직접 자금을 관리하거나 운용할 수 있다.

이에 벤처캐피탈(VC) 사업이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보증권은 지난해 10월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멀티에셋팀장 출신인 신희진 이사를 영입해 VC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벤처기업 발굴 및 투자를 준비해왔다.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은 교보생명그룹이 추진 중인 전략투자를 위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사업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CVC란 대기업이 출자한 벤처캐피탈을 가리킨다. 교보생명은 2019년부터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이노스테이지’(Innostage)를 운영하는 등 스타트업과의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등 디지털 관련 혁신기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이밖에 문화나 콘텐츠, 핀테크, 교육, 헬스케어 등 새로운 영역에도 투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데이터 사업도 협업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마이데이터는 정보주체 동의 아래 제3의 기업이 금융회사에 저장된 고객 신용정보를 관리하고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금융계열사간 협업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교보증권은 지난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를 취득했으며 빠른 시일 내에 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달 본허가를 신청할 경우 10월에는 본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은 현재 본허가까지 취득한 상태다.

교보증권은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비해 착실히 준비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미 디지털신사업본부를 설립하는 등 조직개편도 마쳤다. 디지털신사업본부는 디지털신사업기획부와 디지털신사업추진부 등 2개 부서로 구성됐으며, 기획부의 경우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하고 추진부의 경우 핀테크 분야 등 신사업을 발굴한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핀테크업체 콴텍과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콴텍의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투자성향, 자산현황, 과거투자경험 등을 분석해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개인자산관리(PFM)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마이데이터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금융권, 비금융권, 핀테크 업체 등과 지속적인 업무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교보증권은 올 상반기 영업수익 1조801억원, 영업이익 1161억원, 당기순이익 906억원 등 반기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번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올 연간 순이익 1000억원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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