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가전이 효자” LG전자, 역대 1분기 최대 매출 달성…AI 가전·B2B 사업 확대한다

영업익, 10.8% 감소한 1조3354억원…5년 연속 1조원 상회
생활가전 매출 8.6조원 ‘사상 최대’…공감지능 가전 전략 확대
B2B 매출 비중, 전체의 30%↑…플랫폼 사업 연매출 1조 전망

2024년 1분기 LG전자 경영 실적 및 전망. <자료=LG전자>

LG전자가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전장 사업도 높은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시장 경쟁 심화와 LCD(액정표시장치) 등 원가 상승 요인으로 인해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다.

LG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매출 21조959억원, 영업이익 1조3354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8% 감소했다.

이번 분기 매출은 역대 1분기 중 최대 실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구독 사업 등 지속적인 매출과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 방식을 도입하고,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서 성장을 지속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아울러 AI(인공지능), 에너지 효율, 고객 중심 디자인 등 차별화 요소를 앞세워 프리미엄 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매출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변화하며 수요 양극화에 대응하는 시장 전략도 주효했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박원재 LG전자 IR담당 상무는이날 열린 올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전사 영업이익은 경쟁 대응을 위한 마케팅 자원 투입 증가, LCD 패널 가격의 인상 등 영향을 일부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 1분기 영업익이 1조원을 웃돌면서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20년 이후 5년 연속 1조원을 넘겼다.

LG전자 관계자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이나 온라인 브랜드샵을 통한 D2C(소비자 직접 판매) 확대 등이 수익 기여도를 높였다”며 “원자재 및 물류 비용 안정화, 생산지 전략의 유연성 확보 노력 등도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2023년 7월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미래 비전 발표회’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사업본부별로 살펴보면 H&A(생활가전)사업본부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H&A사업본부의 올 1분기 매출은 8조6075억원, 영업이익은 9403억원 등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수치로,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0.9%로, 두 자릿수를 넘겼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신흥국의 점진적 수요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 제품 출시 및 가격 커버리지 확대 등의 투트랙 전략과 구독 및 온라인 등 신규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며 “영업이익은 재료비 절감 및 물류비 안정화 등 개선 요인이 있었으나 시장 경쟁 대응에 따른 마케팅 자원 투입 등으로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전 시장 회복세는 올해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 상무는 “올해 글로벌 가전 시장은 점진적인 성장세 전환이 예상되나 소비 심리 위축이 완전히 해결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LG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공감지능(AI)’ 전략을 전반으로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김 상무는 “공감지능 가전은 일부 프리미엄 제품에만 탑재하지 않고 전체 업가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확장할 것”이라며 “생성형 AI를 활용한 음성 서비스를 가전에도 탑재해 공감지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독 사업,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가전 등 성장 가능성이 큰 B2B 신사업도 지속 추진한다. LG전자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회사의 B2B 매출 비중은 전체의 30%를 넘어섰다. 광고,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도 모수 확대에 따라 성장세를 지속, 올해 연매출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VS(전장)사업본부는 올 1분기 매출 2조6619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올랐다. 그간 확보해 온 수주 잔고가 점진적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영업이익은 연구개발(R&D), 인력 채용 등 인원 증가에 따른 일부 비용 부담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LG전자는 확보한 수주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글로벌 완성차 및 전기차 수요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부가가치 자동차 부품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확보된 프로젝트 수주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제품 매출을 확대해 성장을 지속하고, 시장 리스크를 고려한 오퍼레이션 최적화 및 자원 운용 효율성 제고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 <사진=LG전자>

HE(TV)사업본부는 올 1분기 매출 3조4920억원, 영업이익 1322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시장 중 하나인 유럽의 TV 수요 회복세와 2024년형 신제품 출시 등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영업익은 웹(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다만 전년 동기에 비해선 LCD 패널 가격 등 원가 상승 요인으로 인해 35.2% 감소했다.

LG전자는 올 2분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수요 회복과 더불어 하반기 본격적인 TV 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 봤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LCD TV인 QNED와 OLED TV를 앞세운 듀얼트랙 전략을 전개하며 매출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웹OS 플랫폼 사업의 수익성 기여도 또한 지속 높여나갈 계획이다.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5755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졸업, 입학 시즌을 맞아 온디바이스(On device) AI를 구현한 LG 그램 신제품 등의 판매 호조, 전자 칠판, LED(발광다이오드) 사이니지 등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의 판매가 확대된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0.5% 감소했다.

BS사업본부는 신성장동력인 전기차 충전 사업을 조 단위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동철 LG전자 B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해 말 해외에서 처음으로 미국 텍사스에 생산지 구축을 완료했고, 전담 영업 조직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며 “유지보수 서비스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아시아 지역으로도 순차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사업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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