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의 승계율이 5년 전보사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김준기 회장의 장녀인 김주원씨의 지분가치가 5년 전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김준기 회장과 장남인 김남호씨는 그룹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지분가치가 크게 줄었다.
1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동부그룹의 자산 승계율은 62.9%로 2011년 초보다 1.7%포인트 높아졌다. 지분율은 6월 말, 주가는 9월 말 기준이다.
자산 승계율이란 경영권을 갖고 있는 그룹 총수와 부인, 자녀 등 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전체 주식자산 가치에서 자녀들의 주식 가치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김준기 회장(사진)의 지분가치는 3923억 원, 김남호씨의 지분가치는 5027억 원이었다. 이 외 김 회장의 배우자인 김정희씨는 34억 원, 장녀인 김주원씨는 1696억 원이었다.
김 회장의 지분가치는 2011년 초에 비해 17.3%(820억 원), 김남호씨는 14.8%(870억 원) 각각 감소했다. 김정희씨의 지분가치도 43.1%(26억 원) 줄었다. 이는 동부그룹의 재무 여건이 악화되면서 계열사 매각 등의 구조조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주원씨의 지분가치가 0.7%(12억 원) 소폭 늘며 5년 전 수준을 유지, 승계율이 상승했다.
김 회장은 동부제철(5.04%, 252억 원), 동부건설(10.97%, 194억 원) 등의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핵심인 동부화재의 지분율은 5.94%로 5년 새 1.92%포인트 낮아졌고, 지분가치는 13.8%(348억 원) 증가했다.
김주원씨도 동부제철, 동부건설 지분을 처분했지만 보유 지분은 많지 않았다. 2011년 초 기준으로 동부제철 지분율은 1.56%(78억 원), 동부건설 0.02%(4300만 원)였다.
한편 동부그룹은 재무 개선을 위해 2014년부터 강도 높은 그룹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동부제철, 동부팜한농 등이 계열에서 분리됐고, 동부건설은 현재 법정관리 중이다. 김남호씨는 동부제철과 동부팜한농 등 비금융 계열사에 몸을 담고 잇었으나 지난해 동부금융연구소 부장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현재 동부그룹은 금융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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