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롯데건설 ‘유동성 확보’ 박현철 대표…올해는 ‘건설 AI’ 선도

‘정통 롯데맨’ 2.8조원 자금 확보…부채비율도 낮춰
“건설업 AI 신기술 발굴 통해 독보적 경쟁력 확보”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건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건설>

롯데건설의 유동성 확보를 이끈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가 올해는 신사업으로 건설 AI(인공지능)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2022년 12월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롯데건설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1960년 경상북도 경주에서 태어난 박 대표는 대구 영남고등학교와 경북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5년 롯데건설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후 1999년 롯데로 이동해 경영관리본부, 정책본부 등을 거쳤다.

그는 2015년에는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과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아 롯데월드타워의 성공적인 개장을 이끌었다. 이후 2019년부터는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을 지내다 2022년 다시 롯데건설로 돌아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박 대표는 롯데에서 약 40년 동안 일해 온 ‘정통 롯데맨’으로 꼽히며, 그룹 내에서는 위기 대응에 능수능란한 ‘재무통’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2012년 선임 당시 롯데건설 측은 “뛰어난 위기 관리능력 및 사업구조 개편 역량으로 롯데건설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박 대표는 취임 후 자금 확보에 주력해 왔다. 최근 롯데건설은 재무펀드를 조성해 시중은행과 2조3000억원의 PF펀드를 조성했고 메리츠증권과 신규 약정을 통해 5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마련해 총 2조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부채 규모도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는 6조95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감소했다. 부채비율 역시 같은 기간 268%에서 238%로 줄었다.

롯데건설 측은 사업장들의 분양 등이 순조롭게 진행돼 차입금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롯데건설은 2만 가구 이상의 주택을 분양했다.

올해도 부채비율 감소를 위한 노력은 진행 중이다. 롯데건설 측은 올해 말까지 부채비율이 20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양 계획 물량 역시 2만 가구 이상이다.

재무 건전성 강화에 이어 박 대표가 올해 주력하고 있는 것은 ‘미래사업 육성’이다. 그 중에서도 건설 AI를 통한 신사업 경쟁력 확보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미래사업 육성을 위해 미래사업준비팀을 신설했으며 그룹과 연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미래 우량자산 확보와 함께 건설업 AI 신기술 발글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AI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맞춰 신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AI 전담조직 ‘AGI TFT(테스크포스팀)’을 신설하고 활동에 나섰다.

AFI TFT는 AI단열 설계프로그램 ‘인스캐너’를 개발하고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단열재 누락 여부 등을 검출할 수 있다.

이 같은 AI기술은 현장 안전관리에도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협력사와 흙막이 가시설 배면부 균열 추적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해등 시스템을 통해 현장 근로자는 흙막이 가시설에 발생한 침하나 균열 등을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다.

박 대표가 ‘현장중심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강조하면서 안전보건경영실을 안전보건관리본부로 격상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연초 형장 점검에 나서 “안전의식과 안전문화를 새롭게 정착시킨다는 마음으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켜 나가야 한다”며 “기준과 원칙을 철저히 지켜 현장을 건강한 작업공간으로 조성하고 현장 기술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