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장기연임·독립성훼손 막기위한 국민연금 의결반대 ‘화두’

동원그룹(회장 김재철)의 장기연임 및 독립성을 훼손하는 감사·이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한 국민연금이 올해 주주총회서도 반대 기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7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민연금이 지난해 정기 및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571개 사의 주총 안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국민연금은 동원그룹의 총 5개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같은 기간 찬성안건은 19개에서 17개로 2건 감소하고 반대안건은 1개에서 5개로 4건 증가하면서 총 안건에 대한 국민연금 찬성률은 95.0%에서 77.3%로 17.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동원그룹 주총안건은 모두 감사·이사선임 등 인사에 관한 사항으로 확인됐다.

반대표를 던진 내용은 김명찬 동원시스템즈 상근감사 등 3명의 이사 선임 안건이다. 김명찬 상근감사는 해당 직책에 13년간 연임 중으로 장기연임 및 과거 경력으로 인한 독립성 취약·훼손 우려가 반대이유로 제시됐다.

김상준 사외이사의 경우 법령상 결격사유로 인해 선임반대표를 받았으며 국민연금은 자체적으로 정한 국내주식 의결권 행사 기준 세부조항 28조를 근거로 내세웠다.

동원그룹 측은 “국민연금의 반대안건도 자유의사를 표명하는 하나의 표일 뿐”이라며 “김명찬 등 국민연금이 장기연임 및 독립성 취약을 지적한 인물도 주총에 참가한 재적의원 3분의 2이상의 찬성표를 받았고 원안의결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연임이 예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상준 사외이사는 판사출신으로 지위 상 투명성 침해에 대한 우려로 국민연금의 반대표를 받았다”며 “이는 공직자 윤리에 대한 취업제한 여부에 관해 대법원이 보장하는 공문을 회신했고 원안가결 처리된 건”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의 반대표는 5배 늘었지만 모두 원안가결 처리됐다. 올해도 국민연금 입장에선 인사 관련 안건을 비슷한 방식으로 화두에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 영향력이 없었던 선례를 감안할 때 대부분 역시 원안가결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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