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김남정 부자, 동원엔터프라이즈 주식 가치 266% 확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왼쪽), 김남정 부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왼쪽), 김남정 부회장

동원그룹 오너가인 김재철, 김남정 부자가 보유한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주식 가치가 4년 8개월 동안 266% 뛰어올랐다.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보유한 계열사들의 개선된 실적이 반영되고 자체 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낸 점이 반영됐다.

1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6일 기준 총수가 있는 51개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497명의 보유 지분가치를 집계한 결과, 김재철 동원 회장이 보유한 동원엔터프라이즈의 보유 지분가치가 2014년 말 3780억 원에서 올해 9월 6일 기준 1조3836억 원으로 늘었다. 김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은 같은 기간 1362억 원에서 4987억 원으로 확대했다.

9월 현재 김재철 회장은 동원엔터프라이즈 주식의 24.5%, 김남정 부회장은 67.98%를 소유하고 있다. 김 부자가 동원그룹 내 지분을 갖고 있는 곳은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유일하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그룹의 비상장 지주사로 상장사(동원F&B, 동원산업, 동원시스템즈), 비상장사(동원홈푸드, 동부익스프레스 등) 계열사 44개를 지배하는 구조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F&B 지분을 71.25%, 동원산업 62.72%, 동원시스템즈 80.39%, 동원홈푸드, 동부익스프레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등 지배 계열사의 지분 대부분을 소유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주가 상승에는 계열사들의 역할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상장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매년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동원엔터프라이즈의 매출(별도 기준) 절반이 계열사 간 내부거래일 정도다.


주요 상장 계열사들의 실적은 고공행진 하고 있다. 동원F&B는 2014년 매출액 1조7949억 원에서 지난해 2조8025억 원으로 늘었고, 동원시스템즈는 같은 기간 7545억 원에서 1조263억 원, 동원산업도 1조3839억 원에서 지난해 2조4446억 원으로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도 동원F&B는 1조4573억 원, 동원시스템스 5186억 원, 동원산업 1조3430억 원의 매출액을 내며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상승했다.

이에 따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4년 3조6381억 원에서 지난해 6조2620억 원으로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도 3조2762억 원 매출을 내며 이미 작년 동기(3조148억 원)를 넘어섰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별도 기준 매출액도 2014년 470억 원에서 지난해 940억 원으로 두 배 성장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매출은 대부분 소프트웨어와 상표권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실적이 매년 오르면서 지주사의 주가도 따라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주사의 경우 계열사를 관리 하는 역할을 최우선으로 하다 보니 계열사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윤아름 기자 / arum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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