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계열사 CEO '정통 동원맨' 비중 확대...“조직안정에 초점”

동원그룹(부회장 김남정)이 내부인사 발탁을 확대하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범삼성’ 출신 등 외부 전문가 영입에 관심을 보이다 최근에는 정통 ‘동원맨’ 출신 비중을 확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대표이사 650명 중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580명의 출신을 조사한 결과, 동원그룹의 주요 4개 계열사 사장단 중 4명 중 3명이 내부승진을 통해 자리에 올랐다. 특히 김재옥 동원F&B 대표는 창사 이래 최초로 내부승진을 통해 대표로 취임했다.

동원그룹은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F&B 등의 8개 자회사, 동원홈푸드 등의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구조다.

1969년 수산 회사로 시작한 동원그룹은 현재 수산·식품·패키징(포장재)·물류 등 4대 사업부문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동원그룹은 동원F&B로 식품, 건강기능식품, 유통 사업으로 영향력을 넓힌 뒤에도 2012년부터 M&A를 추진, 동원시스템즈를 종합포장재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2016년에는 동원로엑스(당시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해 물류 사업도 확대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동원그룹은 외부 전문가 출신 인사를 선호했다. 2015년 당시 동원F&B와 동원산업은 범삼성 출신인 박성칠 전 대표, 이명우 대표가 이끌었다. 하지만 동원그룹은 최근 계열사 사업이 안정화하면서 내부인사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동원F&B도 박 전 대표가 퇴진한 뒤 수십년간 동원산업, 동원F&B에서만 이력을 쌓은 김재옥 대표가 취임했다.

동원그룹은 사업이 안정화한만큼 내부 인사를 확대해 조직을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과거에는 동원그룹의 사업 확장과 맞물려 외부 전문경영인 출신 CEO의 비중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현재는 내부 출신 CEO 비중을 늘려 조직안정, 조화를 추구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윤아름 기자 / arum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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