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 없는'K-반도체'…투톱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올해도 사상최고 실적 도전

지난해 양사 반도체 매출 총 '137조'…초호황기 2018년보다 10조 이상 많아
올해 D램가격 반등·낸드 수요 확대 등 업황 '장밋빛'…최대 매출 재경신 예고

국내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반도체에서만 총 137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치다.

올해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다시 상승 국면에 접어들고 파운드리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지난해 이상의 반도체 매출이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반도체 사업으로 벌어 들인 매출은 총 137조15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인 2020년보다 30조원 넘게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보다도 10조원 이상 많은 사상 최대치다.

양사의 총 반도체 매출은 2017년 104조3650억원에서 2018년 126조7361억원까지 올랐지만 2019년 91조9298억원으로 재차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여파로 반도체 업황이 다시 살아나며 실적이 반등해 2020년 104조7604억원, 올해는 137조원을 돌파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실적이 △2017년 74조2556억원 △2018년 86조2910억원 △2019년 64조9391억원 △2020년 72조8600억원 △지난해 94조1600억원으로, 2018년 고점을 찍고 하락하다 2020년부터 반등했다.

SK하이닉스도 △2017년 30조1094억원 △2018년 40조4451억원 △2019년 26조9907억원 △2020년 31조9004억원 △지난해 42조9978억원으로 2019년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33.7%를 반도체가 책임졌다. 호황기였던 2018년 35.4%보다는 낮지만 2019년 28.2%, 2020년 30.8%에서 꾸준히 비중을 늘리며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약 72조5900억원으로 기존 최대치였던 2018년 72조3800억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이후 PC·서버용 D램 수요가 대폭 증가한 가운데 4분기 다운사이클마저 과거 PC에 한정됐던 응용처가 다변화하면서 하락 폭이 제한됐다.

SK하이닉스도 D램 사업에서 PC·서버용 제품 등 응용분야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또 업계 최초로 개발한 DDR5, HBM3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강화했다.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낸드 사업에서도 128단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평균 이상의 판매량 증가율을 달성하며 연간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왼쪽)와 SK하이닉스 이천 M16 공장 전경.<사진제공=각사>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왼쪽)와 SK하이닉스 이천 M16 공장 전경.<사진제공=각사>

양사는 올해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다시 상승 국면에 접어들고 파운드리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지난해 이상의 반도체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요 IT 기업의 서버투자, 5G 이동통신 구축 확대에 힘입어 메모리반도체의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은 최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과거 대비 메모리 업황 사이클의 변동 폭과 주기가 축소되는 추세는 확실히 감지되고 있고, 재고도 지속해서 건전한 수준이라 시장은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며 “일부 외부 기관에서 상반기 시황 반전에 대해 예측을 하고 있는데 이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품 수급 이슈가 있긴 하지만 DDR5 D램, 서버 수요 등이 기대된다”며 “고객사 수요를 얼마나 적기에 대응하는 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공급망 이슈가 점진적으로 해소되며, 올해 D램과 낸드 출하량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컨콜에서 “올해 D램 수요 성장률은 10% 후반으로 예상한다”며 “당사 D램 출하량도 시장 수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낸드 수요 성장률은 30%로 예상한다”며 “당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요 성장률 상회하는 출하량 증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증권가도 올해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양사가 다시 한 번 매출 신기록을 써내려 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113조380억원, SK하이닉스는 54조8339억원으로 총 매출이 167조8719억원에 달해 지난해 최대 매출을 다시 한 번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도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에서 매출 107조5020억원, SK하이닉스가 매출 45조3130억원을 내 총 매출이 152조8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