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바짝 추격하는 삼성SDI…후발주자 SK온 흑자전환 또 미뤄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2분기 영업이익 격차 104억원
지난 1분기 LG엔솔과 삼성SDI 영업이익 격차 2579억원
SK온 적자 터널 지속…수율 개선으로 생산성·판매량 높인다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시장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간 경쟁이 더 치열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실적을 비교한 결과,  LG에너지솔루션 뒤를 삼성SDI가 바짝 뒤쫓고 있는 모양새다. 또한 후발주자인 SK온의 적자 터널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국내 배터리3사의 2분기 실적발표 결과, 삼성SDI가 LG에너지솔루션과의 격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SK온은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했을 뿐 적자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상장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6개 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올 2분기 매출은 8조7735억원으로 배터리 업계 1위를 수성했다. 전기차 수요가 비교적 둔화했다는 점과 지난 1분기 원자재 가격 하락이 판가에 적용된 상황을 고려했을 때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일회성 충당금으로 주춤했다. 제너럴모터스(GM) 리콜 과정 중 발생한 재료비 원가상승분이 영업이익에 반영돼 잠정실적 보다 1510억원 감소한 4606억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충당금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한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삼성SDI는 실적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두 사업자간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삼성SDI의 올 2분기 매출은 5조8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늘었고, 영업이익도 450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영업이익 추이<사진=박대한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2분기 영업이익 격차는 104억원 가량이다. 1분기 LG에너지솔루션(6332억원)과 삼성SDI(3753억원) 영업이익이 2579억원 차이가 났던 점을 고려했을 때 격차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1500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에도 LG에너지솔루션이 삼성SDI를 소폭이나마 앞지를 수 있던 배경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액공제 효과 덕분이다. 2분기 LG에너지솔루션 IRA 세액공제액은 전분기 대비 106억원 증가한 1109억원 규모다. 반면 삼성SDI는 미국 내 생산 기지를 구축하지 못해 IRA 수혜를 보지 못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오는 2025년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의 1공장은 당초 연산 계획을 확대해 가동할 예정이며, 2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2공장은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연산 34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과 함께 조지아주에 30GWh 규모 합작공장 설립에 나섰다.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각사가 50%씩 지분을 나눠 갖는 구조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보다 늦게 배터리 사업에 뛰어든 SK온은 수율 개선을 통해 적자 탈출을 노리고 있다. SK온은 후발주자임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앞세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공장 신증설에만 30조원이 웃도는 자금을 투입할 계획으로, 현재까지 12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SK온의 올 2분기 매출액은 3조6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었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 SK온이 출범한 이래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손실도 큰 폭으로 줄였지만 흑자 전환은 미뤄졌다.

SK온의 2분기 영업손실은 13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2100억원 줄었다. SK온은 지속적인 수율 개선을 통해 적자 터널에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

SK온에 따르면, 지난해 증설한 미국과 헝가리 공장에서 수율 개선세가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율 개선은 생산성을 높이고 판매량을 늘리는 핵심 역량이다. SK온 관계자는 “상반기보다 하반기 수율 개선에 힘입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SK온 2분기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는 725억원으로 작년 3분기 이후 두 번째로 흑자를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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