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핵심소재 흑연 ‘탈 중국화’ 바람…K- 배터리 3사, 호주·미국 등지로 공급망 다각화

중국, 흑연 공급망 주도권 압도적…흑연 채굴 80%·가공 공정 70% 차지
“국제적 공급망 리스크 해소 차원 공급망 다각화 필요”

배터리3사가 음극 소재인 흑연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중국 중심의 흑연 공급선을 다각화 하고 나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가 최근들어 호주, 미국, 유럽 등지로 흑연 공급망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규제가 더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중국 일변도의 공급망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흑연은 음극재 필수 소재로 특히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 흑연 공급 업체인 시라(Syrah Resources Limited)로 부터 오는 2025년부터 흑연 2000톤 공급을 시작으로 양산협력 규모를 확대하는 등 공급망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삼성SDI도 호주 시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흑연 확보에 나섰다. 삼성SDI는 2024년 7월까지 음극활물질을 삼성SDI 배터리에 탑재하는 실증 검증을 추진할 예정이다. 검증에 적합할 경우 오는 2026년부터 연간 최대 1만톤의 흑연을 공급받을 방침이다.

SK온은 북미 흑연 회사인 우르빅스(Urbix), 웨스트워터 리소스(Westwater Resources) 등과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우르빅스는 오는 2025년까지 연간 2만8500톤 까지 흑연 생산 규모를 확장할 예정이고, 웨스트워터는 올해 말 시운전을 거쳐 내년 상반기 7500만톤 규모의 흑연 생산에 나선다.

K-배터리 3사는 이들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중국산 흑연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흑연 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은 압도적인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2022년 전기차 배터리 세계 공급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세계 흑연 채굴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흑연 가공 공정 70%가량이 중국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배터리 업계 전체가 다양한 공급망을 물색하고 있는 단계다.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 KOMIS에 따르면, 흑연 매장량은 중국이 73억톤 수준으로 매장량이 풍부한 축에 속하지만 터키가 90억톤으로 매장량이 가장 풍부하다. 이어 브라질 72억톤, 모잠비크·탄자니아 17억톤, 인도 8억톤, 베트남 7억톤 순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공급망 포토폴리오 안정화를 위해 공급처를 늘려나가고 있다”며 “국제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흑연 공급망을 다각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기간에 중국 중심의 흑연 공급망 구조를 탈피하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중국을 대체할 만한 흑연 공급망이 부족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