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케미칼, 베트남 석화 사업 강화한다…배터리 소재 연구개발도 잰걸음

베트남 내 계면활성제 생산공장 2만3000톤 규모 증설
음극소재 R&D·상용화 추진…배터리 소재 개발 나서

애경케미칼이 베트남 내 주력 사업을 확장하고 음극소재 연구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애경케미칼>
애경케미칼이 베트남 내 주력 사업을 확장하고 음극소재 연구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애경케미칼>

애경케미칼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뿐만 아니라 음극소재 등 신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애경케미칼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1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693억원 대비 22.0%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30억원에서 251억원으로 69.8%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업황 부진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부동산 리스크까지 발생하면서 향후 실적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를 의식한 애경케미칼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현지 수출 활로 확보에 힘쓰고 있다.

베트남은 애경케미칼의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앞서 2003년 베트남 동나이에 해외 자회사 법인 AK VINA를 설립한 애경케미칼은 PCM 도료와 불포화폴리에스테르 수지(UPR), 계면활성제 등의 사업을 전개 중이다. PCM도료의 경우 증설을 거쳐 연산 1만200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계면활성제는 연산 1만600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애경케미칼은 베트남 내 계면활성제 생산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내년 증설을 목표로 연산 2만3000톤 규모로 생산 능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번 증설을 통해 환경·저자극·천연 등 고부가 전용 생산 설비도 별도 구축키로 했다. 고부가 제품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베트남에 다국적 기업이 진출한 상황도 애경케미칼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현지 단열 샌드위치 패널 기업 ‘똔맛’, 글로벌 스톤 인테리어 기업 ‘더스퀘어코리아’와 각각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뿐만 아니다. 고기능성·고부가가치 소재 등 신사업 연구개발(R&D)에도 주력하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대전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소재 R&D 및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실리콘 음극재에 사용될 ‘고용량 실리콘계 음극용 바인더’를 개발해 국내외 특허 등록을 마무리한 상황이다.

고용량 실리콘계 음극용 바인더는 배터리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할 때, 실리콘 함량이 늘어 음극재 실리콘계 음극재의 부피가 변하더라도 구성 요소 간 접착력과 초기 전극 구조를 효과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소재다. 이를 통해 실리콘 음극재가 가진 배터리 수명 단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애경케미칼은 나트륨 이온 배터리에 적합한 음극소재인 하드카본 제품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나트륨 이온은 리튬 이온보다 입자 크기가 큰 탓에 리튬 이온 배터리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흑연보다 층간 거리가 큰 하드카본이 음극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하드카본계 음극소재를 나트륨 이온 배터리 맞춤형으로 개발하는 등 국내외 나트륨 이온 배터리 개발사와의 협업을 통해 나트륨 이온 배터리용 최적의 음극소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베트남을 교두보로 삼기 위한 추가 공장 증설 및 투자를 고려 중이다”며 “여기에 이차전지 관련 소재 R&D뿐만 아니라 자동차 경량화 부문 등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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