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쿠팡, 토종 OTT 이용자 수 ‘껑충’…브레이크 걸린 넷플릭스 추격 ‘고삐’

지난 3월 기준 MAU, 1년 전보다 티빙 231만명·웨이브 57만명 늘어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 이용자 수 주춤…1년새 MAU 200만명↓
넷플릭스 가격 인상 수혜…스포츠중계·오리지널 콘텐츠도 이용자 확대 견인
티빙 ‘요금 인상’·웨이브 ‘비용 절감’, 적자 폭 개선 전망

<출처=각 사>

최근 1년새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의 이용자 수가 크게 늘면서, 올해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국내 OTT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에 있는 넷플릭스가 지나친 구독료 인상으로 이용자 수 감소 추세로 돌아선 만큼, 티빙, 웨이브 등 토종 OTT들의 이용자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모바일 앱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3월 460만명에서 올해 3월 691만명으로 50.2%(231만명) 증가했다. 웨이브의 MAU는 같은 기간 370만명에서 427만명으로 15.4%(57만명) 늘었다.

반면, 글로벌 대표 OTT인 넷플릭스의 지난 3월 국내 MAU는 1173만명으로 전년 동월(1373만명)보다 14.6%(200만명) 줄어들었다. 넷플릭스의 국내 MAU가 12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약 1년 반만이다.

국내 OTT 시장에서 이런 상반된 상황이 연출된 데에는 넷플릭스의 가격 인상 정책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베이직 요금제(월 9500원)를 폐지하고, 그동안 무료였던 계정 공유를 유료화(인당 5000원)했다. 이에 따라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월 5500원)를 제외하면, 최저 월 13500원(스탠다드 요금제)을 지불해야 넷플릭스를 구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스포츠 중계와 오리지널 콘텐츠도 이용자 수 확보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티빙의 지난 2월 평균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165만명이었으나, 프로야구 개막 첫 주말이었던 지난달 31일에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티빙은 국내프로야구(KBO) 뉴미디어 중계권을 따내 올 시즌부터 온라인 독점 중계를 맡고 있다.

웨이브는 지난해 예능, 시사교양, 다큐멘터리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집중하면서, ‘피의게임’ 시리즈, ‘남의 연애’ 시리즈, ‘국가수사본부’, ‘악인취재기’,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연애남매’ 등 화제성 높은 프로그램들을 선보였다. 그 결과, 지난해 유료이용자 구독료 매출(미디어 매출)은 전년 대비 146억원 성장한 2193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이용자 확대 추세에 힘입어 만년적자를 기록해오던 토종 OTT들이 올해는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티빙은 2020년 61억원에서 2021년 762억원, 2022년 1192억원, 지난해 14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웨이브도 2020년 169억원, 2021년 558억원, 2022년 1217억원, 지난해 804억원의 적자를 봤다.

올해 티빙은 늘어난 이용자 수를 바탕으로 요금 인상에 나섰다. 광고형 스탠다드(월 5500원) 요금제를 새로 출시하고, 베이직 요금제를 월 7900원에서 9500원으로,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1만9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올렸다. 다음달 1일부터는 연간 구독권 가격도 기존 대비 약 20% 인상한다.

웨이브는 구독료를 인상하는 대신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 비용을 줄여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드라마, 영화 같은 투자 비용이 큰 장르보다 예능, 시사교양 등 투자 대비 시청률이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해서 제작해 이용자 수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티빙과 웨이브의 모회사인 CJ ENM과 SK스퀘어는 올 상반기 내 합병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말 티빙·웨이브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병 시 최대 주주는 CJ ENM, 2대 주주는 SK스퀘어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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