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 탈환 신한금융지주, 수익성·리스크 관리로 실적 선방

신한지주 1분기 당기순이익 1조3215억원…전년 동기 대비 4.8%↓
홍콩ELS 자율배상 따른 영업외비용에도 실적 감소폭 최소화에 성공
순이자마진·영업이익경비율 등 수익성·효율성 지표 양호

신한금융이 1년 만에 리딩금융 자리를 다시 꿰찼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과 관련한 영업외비용으로 금융지주 실적이 일제히 감소한 상황에서 견고한 수익 기반을 유지하며 경영 효율성을 높인 결과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루 성장한 가운데 지난해부터 재무 관리를 강화한 결과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 역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26일 신한금융은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1조32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1조3880억원)대비 4.8% 감소한 규모인데 이는 홍콩ELS 손실에 따른 고객 보상 비용(2740억원)이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된 결과이다.

1년 만에 리딩금융 탈환…수익성 제고로 실적 방어

여타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신한금융은 실적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홍콩ELS 손실에 따른 일회성비용 영향으로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손익이 각각 -30%, -6.2% 쪼그라들 동안 신한금융은 4.8% 감소에 그쳤다. 홍콩ELS 배상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우리금융(-9.8%)과 비교해도 감소폭이 낮다.

순위 1위 리딩금융 자리도 다시 꿰찼다. 앞서 2022년 말 신한금융은 3년 만에 KB금융에게 빼앗긴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았으나 지난해 다시 왕좌 자리를 내주면서 2위에 머물게 됐다. 이번 1분기 신한금융과 KB금융(1조491억원)의 순익 격차는 2724억원이다.

일회성요인으로 순위가 뒤바뀌었지만 이와 별개로 신한금융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효율적 마진관리와 은행 원화 대출자산 성장세에 힘입어 그룹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다. 1분기 신한은행의 경우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와 수익성 제고 관점에서 시장 수요에 대응한 선별적 자산 성장을 추진하며 그룹 외형 확대를 도왔다.

비이자이익도 소폭 늘었다. 유가증권은 해외 부동산에 대한 선제적 손상 인식으로 줄었으나 수수료이익과 보험이익이 나란히 늘어 비이자이익은 9992억원에서 1조25억원으로 0.3% 증가했다.

자본적정성·리스크관리 강화 고삐…하반기 수익성·건전성 균형 성장 추진

지난해부터 리스크 관리 중심의 전략을 펼친 결과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대출 비율은 0.26%로 전년 동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은행 연체율은 같은 기간 0.28%에서 0.32%로 올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 지속 등으로 지표 개선이 지연되고 있으나 코로나 이전 시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적정성도 선전했다. 주주환원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지난해 1분기 12.5%에서 올 1분기 13.1%로 0.06%포인트 개선됐다. BIS기준 총 자본비율은 15.8%로 전년과 동일한 수치를 유지했다.

올해부터 현장 영업력을 강화하며 고객 기반 확보에 매진하고 있는 신한금융은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고려한 성장 계획을 제시했다. 1분기에는 대환대출플랫폼을 통한 대출을 늘리는 등 고객 기반 확보를 위한 빠른 자산 성장을 추진했다면 2분기부터 재무안전성 확보도 함께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자본 활용을 통해 대출 수요에 대응하고 신용 민감도를 최소화하면서 재무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안정적 재무성과를 시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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