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콘텐츠 협업’ 외친 신동빈에 ‘포켓몬 천국’ 된 잠실…롯데 전사 동원 첫 콘텐츠 사업

석촌호수 위에 16미터 ‘라프라스’ 풍선이 둥둥
성인들도 관심 “어릴 적 좋아하던 캐릭터 반가워”
롯데 “다음달 19일까지 잠실 일대 포켓몬으로 물들여”

26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위에 떠오른 ‘라프라스’ 아트벌룬과 사진 촬영을 하는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김연지 기자>
26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위에 떠오른 ‘라프라스’ 아트벌룬과 사진 촬영을 하는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김연지 기자>

“우와~ 라프라스다. 너무 귀엽다!”

석촌호수 위에  16미터 크기의 거대 ‘라프라스’가 떠올랐다. 등에는 손을 흔드는 피카츄가 올라타 깜찍한 모습을 자아냈다. 라프라스는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물 속성 포켓몬으로 주인공들이 바다를 건널 때 올라탄다. 

26일 ‘포켓몬 타운 2024 위드 롯데’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을 찾았다. 롯데월드 몰 안팎으로 포켓몬 캐릭터와 협업한 팝업스토어, 식음료 매장, 이벤트 광장 등이 마련돼 있었다.

포켓몬 타운 2024 위드 롯데는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물산·롯데웰푸드·롯데GRS·롯데백화점·호텔롯데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전사 차원의 첫 콘텐츠 비즈니스 프로젝트다.

행사 하이라이트 격인 호수 위 라프라스 아트벌룬에는 평일부터 많은 나들이 객들의 관심이 몰렸다. 점심시간을 틈 타 공원에 들른 직장인들부터 가족과 방문한 어린이들까지 사진 찍기 삼매경에 빠진 모습이 보였다. 

“만화 속에서 물 위를 헤엄치고 다니던 라프라스가 실제로 나타난 것 같아서 반가워요” 인근에서 근무하는 박지혜(30)씨는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화면으로 작게 보던 캐릭터인데 왕 커지니까 더 귀엽다”고 덧붙였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 열린 포켓몬 팝업 스토어(왼쪽)과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김연지 기자>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 열린 포켓몬 팝업 스토어(왼쪽)과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김연지 기자>

주요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을 강조한 신동빈 회장의 주문에 따라 아이부터 성인들까지 인지도가 높은 ‘포켓몬’이 대상이 됐다. 롯데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잠실 일대를 포켓몬으로 물들이겠다고 밝혔다.

롯데월드타워 앞 아레나광장에는 ‘포켓몬 스마일 광장’이 조성됐다. 

피카츄를 비롯한 여러 포켓몬 조형물을 중심으로 롯데GRS가 운영하는 ‘이상해씨의 도넛 창고’, 롯데칠성이 운영하는 ‘꼬부기의 음료수 보관소’, 롯데컬처웍스가 운영하는 ‘메타몽의 무비하우스’ 등 각 계열사와 포켓몬의 특색을 살린 부스들이 차려졌다.

롯데그룹은 최근 유통·식품·문화 등 다양한 계열사 자산을 활용한 콘텐츠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콘텐츠 IP(Intellectual Property)를 활용해 고객을 자사 채널로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주사인 롯데지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혁신실에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발굴하는 전담 조직도 신설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관련 회의에서 “전 세계 유수 콘텐츠 IP 기업과 협업하며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해 롯데의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중장기 지속 가능한 모델 개발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고 롯데 측은 알렸다.

롯데월드타워 앞 아레나광장에 조성된 ‘포켓몬 스마일 광장’을 둘러보는 방문객의 모습 <사진=김연지 기자>
롯데월드타워 앞 아레나광장에 조성된 ‘포켓몬 스마일 광장’을 둘러보는 방문객의 모습 <사진=김연지 기자>

행사장 방문객들은 입장 때 나눠주는 피카츄 썬캡을 착용하고 게임과 부스 체험 등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현장에서 만난 김모씨(16)는 “학교가 일찍 끝나서 친구랑 구경 왔다”라며 “좋아하는 ‘푸린’이 등장하는 사진부스가 있어 친구와 찍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 내부에는 포켓몬 상품들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오픈 첫날부터 ‘포켓몬 마니아’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혼잡을 빚었다. 

현장 직원은 “현재 160번대 고객들이 입장해 있고, 지금 예약을 걸어 놓아도 한 시간 넘게 대기해야 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행사 기간동안에만 판매되는 한정 상품 ‘오리지널 아트MD’등을 받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보였다. 

롯데월드몰 곳곳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케제닉’(POKEGENIC)을 숨겨 놔 방문객들의 재미를 높였다. 발자국 등 포켓몬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포켓몬이 등장하게 되는 연출이다. 포케제닉은 앞서 일본 요코하마, 오키나와,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볼 수 있었다. 

다음 달 11일과 12일에는 오후 3시 30분과 6시 30분부터 각각 20분 동안 아레나광장 일대에서 포켓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또 롯데월드타워 앞 미디어큐브에서는 포켓몬 타운의 스토리를 담은 미디어아트가 송출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어린이날 연휴 기간동안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안전을 위한 운영 인력도 철저히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