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계 카드사, 수익성 개선…‘KB국민’ 증가액·‘하나’ 증가폭 각각 1위

지주계 카드사, 1분기 순익 4067억…전년 대비 29%↑
하나카드, 국내외 취급액 증가에 165%↑…증가폭 최대
우리카드만 실적 개선 실패…조달·대손비용에 발목

지주계 카드사가 전년 대비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내실경영에 집중하며 영업비용 효율화에 나선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역시 경영효율을 이어가며 시장 악화에 따른 타격을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계 카드사 4곳(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의 올 1분기 순익 총합은 40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149억원) 대비 29.15% 증가한 금액이다.

대부분 카드사의 수익성이 반등한 가운데, 전년 대비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하나카드였다. 하나카드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535억원으로, 전년(202억원)대비 164.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유실적회원 성장 및 국내외 취급액, 수수료이익 등이 증가한 결과”라며 “향후에도 성장흐름을 지속하기 위해 손님관리에 집중하고, 업계 1등 지표를 포함한 여러 부문에서 성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KB국민카드의 순익이 1년새 60%대로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391억원으로, 전년(820억원) 대비 69.63% 올랐다. 1년새 570억 가량 오른 것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조달비용 및 신용손실전입액 증가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유실적 회원과 금융자산이 성장했다”면서 “또 모집/마케팅 등 주요 영업비용 효율화를 통한 내실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KB국민카드는 높은 이익 창출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카드업을 넘어선 새로운 사업모델 구축 △업권 최고의 내실 성장 역량 확보 △견고한 건전성 방어 역량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본업의 선순환 성장 구조 확립’을 통한 내실 성장 역량을 갖추고, 견고한 건전성 방어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금융에서 비금융으로, B2C에서 B2B로 기존 카드업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Biz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카드 역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신한카드의 올 1분기 순익은 1851억원으로, 지난해(1667억원)보다 11.0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는 안정적 비용 효율화와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금리 및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순익이 증가했다”며 “신한카드가 지속 추진해온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사업 구조적으로 갖췄음을 인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부금융 리스 등 사업 영역뿐만 아니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의 수익 창출도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결제 취급액 증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과 더불어 미래 사업을 위한 고객기반 역시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 데이터 사업 영역에서도 수익 확대를 가속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주계 카드사 4곳 중 전년 대비 순익이 떨어진 곳은 우리카드가 유일했다. 우리카드의 올 1분기 순익은 29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460억원)보다도 36.96% 감소한 수준이다.

앞서 지난 2023년 1분기 우리카드는 지주계 카드사 중 순익 부문에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비우호적인 업황에도 불구하고 하나카드의 순익을 260억 가량 앞서며 3위에 등극한 것이다.

하지만 올 1분기 하나카드의 순익이 크게 반등한 반면, 우리카드의 순익은 두 자릿수의 감소폭을 보이며 꼴등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에 대해 우리카드는 지속된 고금리에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하며 순익을 끌어내렸다는 설명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 매출 확대 및 금융자산 수익성 제고를 통한 영업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속된 고금리 환경으로 인한 조달, 대손비용 증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면서 “영업비용 효율화와 선제적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통해 비용 증가 최소화하며 재무구조 내실화 및 독자카드 고객 기반 본업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주계 카드사들은 최근 2개년간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채권으로 조달하는데,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금리 상승에 따라 조달비용이 급증하며 카드사의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여기에 충당금 적립 부담마저 커지며 금융지주계 카드사 역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올 1분기 들어서는 수익성이 카드사의 적극적인 영업비용 효율화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으나, 업계에서는 올해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면서 내실경영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전히 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2분기 이후에도 상당 기간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은 내실경영을 통해 혹시 모를 시장 악화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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