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배상’이 순위 갈랐다, 1위 신한은행…4대 은행 당기순익 전년비 20%↓

4대 은행 1분기 순익 2.9조원…전년보다 20%↓
신한, 전년 수준 유지하며 리딩뱅크 탈환, 2위는 하나은행
국민은행, ELS 충당부채 8600억원…순익 58% 급감

올해 1분기 국내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대폭 감소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수천억원대의 충당부채를 인식한 탓이다. 이러한 가운데 신한은행 홀로 전년 동기 수준의 순익을 유지하며 리딩뱅크 지위에 올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2조95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444억원(20.1%) 감소했다.

이들 은행의 순익이 급감한 원인은 홍콩H지수 ELS 관련 배상 여파가 크다. 각 은행은 1분기 재무재표에 수천억원대의 충당부채를 적립하며 배상 대비에 나섰다.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익은 92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2740억원을 적립하며 2762억원의 영업외손실이 발생했지만, 대출자산 성장 및 조달비용 관리를 통해 영업이익이 늘며 전년 수준의 순이익을 유지했다.

하나은행의 순익은 지난해 1분기 9707억원에서 올해 1분기 8432억원으로 13.1% 줄었다.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 홍콩H지수 ELS와 관련해 1799억원의 충당부채를 적립했다. 지난해 순익기준 리딩뱅크에 올랐던 하나은행은 올해 들어 신한은행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8.2% 줄어든 3895억원으로 4개 은행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ELS 손실보상 관련 8620억원의 충당부채를 적립한 영향이다.

우리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8.4% 감소한 7897억원으로 집계됐다. 홍콩H지수 ELS 손실배상액은 75억원으로 경쟁사 대비 미미한 수준이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총영업수익(2조1400억원)은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신용손실에대한손상차손이 134.4% 증가한 1870억원을 기록했다.

ELS 손실 사태 영향은 단발성에 그칠 전망이다. 이들 은행은 1분기에 충당부채를 충분히 적립했다고 강조했다.

김기흥 신한은행 CFO는 “(홍콩H지수 ELS) 전체 판매액 2조4000억원에 대해 3월말 홍콩H지수를 기준으로 2740억원을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했다”며 “현재 지수 상황을 고려했을 때 향후 결산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종민 국민은행 부행장은 “올해 1분기 홍콩 ELS 관련 충당부채를 충분히 적립했고, 이는 3월말 H지수를 고려해 일부 버퍼(여력)을 줬다. 현재 H지수 상승세를 감안하면 추가 손실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1분기 충당부채 적립은 일회성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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