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개선된 매출액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실적개선에 걸림돌 역할을 해 온 물류비 부담이 해소되고, 냉난방공조(HVAC)와 가전구독 등 신사업 호조로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22조558억원, 영업이익 1조2525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21조959억원) 대비 4.55% 증가한 수치로,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게 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3229억원) 대비 6.21% 감소한 수치다.
일각에서는 1분기 LG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대신증권과 KB증권이 예상한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조3100억원, 1조4000억원이다.
1분기 실적개선의 요인으로 물류비 감소가 꼽힌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홍해 지역 군사 충돌 여파로 해상운임이 급등하면서 수익성개선에 어려움이 컸다. 지난해 LG전자의 하반기 물류비용은 1조6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해상운임이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물류비 부담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해상운송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지수(SCFI)는 3월 셋째 주 기준 1292.75를 기록하며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SCFI가 1200대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2월 넷째 주 이후 15개월 만이다.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HVAC와 가전 구독 사업을 중심으로 B2B(기업간거래) 사업 또한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H&A(생활가전) 사업부에 있던 HVAC 사업부를 분리해 ES사업본부를 신설한 바 있다. 구독 사업은 국내 시장에서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 운영 중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신흥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 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인 칠러 매출 증가에 따른 HVAC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LG전자 B2B 매출비중은 2024년 35%에서 2030년 50%까지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리스크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과 관련, 미 현지 생산기지 전환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해 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현재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 중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앞서 지난 19일 “미국 테네시 공장에 냉장고, 오븐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를 정비하고,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 등은 이미 진행하고 있다”며 “(관세) 발효가 되면 지체없이 바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는 4월부터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가 시작돼도 멕시코에서 생산 중인 냉장고, 오븐 등을 테네시 공장에서 이전 생산이 가능해져 관세 우려가 완화된다”며 “지난해 4000억원 이상 증가된 물류비는 선박의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2배 상회함에 따라 선박 공급과잉 영향으로 올해 물류비는 전년대비 6000억원 이상 감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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