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회장, 한라홀딩스·만도 등 경영참여 계열사 수익성 악화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등재한 계열사 수익성이 최근 악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 3월 말 기준 총수가 있는 국내 100대 그룹 오너일가 중 경영에 참여한 3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몽원 회장이 △한라홀딩스 △한라 △만도 △만도차이나홀딩스 등 4개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라그룹은 2014년 인적분할을 통해 전환된 한라홀딩스를 중심으로 한라, 만도, 만도헬라 등 수직형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정 회장은 한라홀딩스 지분 23.38%, 한라 지분 18.17%를 보유한 지배구조 정점에 오른 인물이다.

대주주로 핵심 계열사 경영에 참여 중이지만 최근 수익성은 신통치 않다. 지주사 한라홀딩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9221억 원, 6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9%, 45.9% 감소했다.

정 회장이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만도도 지난해 매출 5조6847억 원, 영업이익 835억 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각각 3.1%, 72.6% 줄었다. 올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8.3%(170억 원) 감소한 432억 원을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만도 계열사 만도차이나홀딩스의 실적도 소폭 줄었다.

한라는 지난해 매출 1조9206억 원, 영업이익 15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887억 원), 64.6%(617억 원) 성장하며 정 회장이 경영에 참여 중인 계열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늘었지만 올 1분기 매출 3702억 원, 영업이익 187억 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03억 원), 32.4%(89억 원) 감소했다.

한라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추진하던 선별 수주정책에 따라 지난해 신규수주가 일부 줄면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한라그룹 창업주 고 정인영 회장의 장남으로 1997년 회장으로 취임해 경영권을 물려받았지만 외환위기로 그룹이 해체되는 아픔을 맛봤다. 정 회장은 남은 계열사 한라건설을 성장시켰고 2008년 만도를 되찾으면서 그룹 재건에 성공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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